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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캠핑 장비

테바, 카날리 랩터 그리고 테라파이2

 

 

 재작년 우연치 않게 짧은 산행시 스포츠 샌들을 신고 나갔다가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려 발에 땀이 많이 찼느데, 샌들이 발의 괴로움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그런데 마침 그 샌들의 밑창이 다 닳게 되어 작년 여름에 새 샌들 구입을 위해 여러 자료들을 탐색했다. 결국 '테바' 제품으로 결정하고, '테바' 제품의 성능이 동일할 것이란 전제하에 디자인 중심으로 살펴 보고' 카날리 랩터'를 선택했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없어 수입대행사 카페를 통해 구매.

 

 

 

 

 

 

 

 

 

 

물건을 받아 보고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선 디자인의 멋스러움이 탁월해 처음 신고 나가던 날, 친구들한테 금세 주목을 받았다. 앞 부분이 막혀 있어 발가락 보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고, 발등 전체를 잘 감싸 주어 안정감이 있었다. 게다가 바위에서의 접지력도 뛰어났고, 서너 시간을 걸어도 발의 피로도가 낮았다. 만족하고 쓰던 중, 결정적인 하자가 나타났다.

 

 

친구와 화야산에 오르던 날, 개울을 건넜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 발 뒤꿈치가 까칠했다. 작은 모래 하나가 있는 것처럼 자꾸만 뒤꿈치를 자극했다. 아마 박음질한 실 또는 솔기 부분이 물에 불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돌출물이 생긴 모양이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마른 상태에서는 아무런 일이 없다가 물에만 들어가면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이 제품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문제라기 보다는 내가 산 물건의 특수한 문제이리라. 물에 들어갔을 때 문제가 있다면 이것은 샌들로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작년 여름 때, 이 샌들은 물과 접촉하지 않을 시에만 신게 되었다.

 

 

 

 

 

 

 

 

 

 

금년 여름 산행을 준비하면서 샌들을 새로 구매했다. 아쉽지만 물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마음 속으로 테바의 테라파이2로 결정한 다음, 매장에 직접 가 보고 구입했다. 신어 보는 순간, 아! 이거구나!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만족한 샌들이다.

 

 

 

 

 

 

 

 

 

 

랩터와 비교해 더 나은 점. 샌들의 본래 기능에 충실해 더 시원하다. 쿠션감도 더 좋고, 밑창 구조가 달라 바위에서의 접지력도 뛰어나다. 발등을 감싸는 부분도 훨씬 더 편안하다. 이 샌들이 테바의 베스트 셀러인 점이 이해가 된다. 단지 랩터에 비해 부족한 것은 '쓰레빠' 기분이 난다는 것과 발가락 보호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을 샌들 본래의 기능으로 상쇄시켜 주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갖게 된 두 개의 테바 샌들. 상황에 따라 번갈아 10여 년은 신을 것 같다. 두 샌들 각자 장점이 있어, 만일 오늘 새로 구입한다면 어떤 것을 살지 상당히 망설여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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