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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설악산, 한계령_ 대청봉_ 소청대피소(1박)_ 천불동계곡_ 설악동(1/3)

 

 

2008.10.17(금)

 

한계령휴게소(11:10)_ 서북능선삼거리, 점심(12:54_2:00)_ 끝청(4:45)_ 대청봉(5:45)_ 소청(6:21)_ 소청대피소(6:45)

 

 

고교 동기 넷이서 안내산악회를 따라 설악산행에 나섰다. 그 버스에는 홀로 설악산행에 나선 캐나다인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들과 동행하기로 해, 결국 다섯이 함께 설악산을 걸었다. 그는 현재 일 주일째 한국을 관광 중인데, 어제는 북한산에 갔었다고 한다. 산행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친구라 우리 일행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을 함께 한 우리 동기들 역시 워낙 여유만만한 친구들이라 산행은 느릿느릿하고 즐겁게 진행되었다.

 

 

한계령에서 약 50분 가량은 다소 가파른 길이다. 그 후로는 두 번 정도, 짧게 내리고 오르다 서북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귀때기청봉이고 오른쪽이 대청봉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자마자 비탈길에 올라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그 자리에서 세 병을 해치웠다. 캐나다 친구도 소주를 넙죽넙죽 잘 받아 마셨다.

 

 

대청봉으로 가는 길에 너덜지대가 있어 다소 피곤하지만, 좌우로 내설악과 남설악의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안개가 자욱하게 껴, 그 좋은 전망이 흐릿해진 것이 불만이었다. 날씨가 워낙 더워 이게 과연 10월 중순의 설악산 모습인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추석에 내린 눈이 이듬해 여름까지 쌓여 있는다 하여 '설악'이란 이름이 지어졌다지만, 이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 이름이 무색해졌다.

 

 

끝청, 중청을 지나 중청대피소에 다다랐다. 중청대피소에 자리를 먼저 잡은 사람들은 벌써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대청봉에 가지 않은 채, 그냥 소청대피소로 먼저 가 저녁을 준비하기로 하고, 캐나다인 '렉스'와 나만 대청봉에 올랐다. 배낭은 대피소에 맡기고 맨몸으로 올랐다. 날이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고 설악산 대청봉답게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워낙 날씨가 더웠던 탓에 긴 팔 티에 조끼 하나 걸치고 대청봉에 오를 수 있었다. 대청봉의 정상석은 예전 그 모습 그대로 우리를 맞는다. 그러나 산행 내내 우리와 함께 했던 해는 서산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한계령 휴게소와 건너편의 남설악지역

 

 

 

 

 

 

 

 

 

 

 

 

 

 

 

 

 

 

 

 

 

 

 

 

                     귀때기청봉

 

 

 

 

 

 

 

 

 서북능선. 저 능선길을 따라 대청봉으로 향한다.

 

 

 

 

 

 

 

 

 

 

 

 

 

 

 

 

 

 

 

 

 

 

 

 

 서북능선삼거리

 

 

 

 

 

 

 

 

 

 

 

 

 

 

 

 

 

 

 

 

 

 

 

 

 

 

 

 

 

 

 

 

 

 

 

 

 

 

 

 

 

 

 

 

 

 

 

 

 

 

 

 

 

 

 

 

 

 

 

 

 

 

 

 

 

 

 

 

 

 

 

 

 마가목. 금년은 가을이 가물고, 급격한 추위가 없어 단풍이 별로다. 그러나 대청봉으로 가는 길 곳곳에 마가목의 새빨간 열매들이 코발트 하늘과 어우러져 눈길을 끌었다.

 

 

 

 

 

 

 

 

 

 

 

 

 

 

 

 

 

 

 

 

 

 

 

 

 왼쪽이 소청, 오른쪽은 중청

 

 

 

 

 

 

 

 

 

 

 

 

 

 

 

 

 

 

 

 

 

 

 

 

                     중청대피소.

 

 

 

 

 

 

 

 

 

 

 

 

 

 

 

 

 누운잣나무. 바람때문에 옆으로 기어서 산다.

 

 

 

 

 

 

 

 

 

 

 

 

 

 

 

 

 대청봉. 오른쪽에 서 있는 남자가 캐나다인 '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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