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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설악산, 한계령_ 대청봉_ 소청대피소(1박)_ 공룡능선_ 설악동(3/4)

 

*산행일* 2008.3.1,2일(토일요일)

 

*3월 2일 산행코스* 소청대피소(6:10)- 희운각대피소(7:29)- 무너미고개(7:50)- 신선봉(8:20)- 1275봉(10:10)- 나한봉(11:28)- 마등령삼거리(12:04)- 마등령정상(12:14)- 비선대 2.5(12:54)- 비선대 1.8(1:20)- 비선대(2:35)- 주차장(3:20)

 

 

 

 

5시 20분

눈을 떴다.아뿔싸! 누워 있는 사람은 나 혼자다.서둘러 밖으로 나온 다음, 매점으로 갔다.어제 저녁처럼 끓인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

 

 

 

 

6시 10분

소청대피소를 나왔다.짧지만 가파른 길로 올라, 소청으로 간다.아침을 방금 먹은 탓인지 힘겹다. 잠시 후 소청에서 왼쪽으로 꺾어져 희운각대피소로 향한다.어제 걸었던 길보다 훨씬 눈이 많이 쌓여 있다.게다가 가파른 길이라 조심조심 걸었다.희미하게 날이 밝고 있었다.오른쪽으로 대청봉에서 흘러내린 죽음의 계곡이 보였다.그리고 잠시 후 흐린 탓에 보이지 않던 해가 얼굴을 내민다.

 

 

 

 

                 1969년 히말라야 원정대원 10명이 동계 훈련 중, 눈사태로 모두 사망한 곳.그들은

                 추위를 견디다 못해 등산 장비 하나하나를 태우며 구조를 기다리다 끝내 모두 숨졌다.

 

 

 

 

 

 

 

 

 

7시 29분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했다.여기서 문제가 생겼다.하산코스는 둘이다.천불동계곡코스와 공룡능선코스다.어제 출발할 때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니 가이드가 천불동코스를 권한다.빨리 내려가서 오징어회에 소주를 먹자고 한다.사람들 마음이 다 그곳으로 기운다.게다가 일기예보를 들썩이며 눈이나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반협박이다.어제 술자리를 같이했던 사람들도 변심한다.15분 정도 휴식 후, 출발했다.

 

 

 

 

 

 

7시 50분

무너미고개다.빗방울이 떨어질 때 어떤 것은 외설악으로, 어떤 것은 내설악으로 방향을 튼다는, 물이 넘어가는 고개.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천불동계곡을 거쳐 하산하고, 직진하면 공룡능선이다.천불동계곡은 계속 내리막이나,공룡능선은 몇 개의 암봉을 넘고넘어 돌아서 하산하는 코스다.모두들 오른쪽으로 간다.나는 직진했다.앞에도 뒤에도 사람이 없다.30여 분 이상을 고요 속에 혼자 걸었다.

 

 

 

 

 

 

8시 20분

첫 번째 만나는 비탈길을 올라 신선봉에 섰다.누구나 신선이 된다는 신선봉.가슴이 트인다.외설악과 내설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부터 대청,중청,소청.

 

 

 외설악과 동해......날씨가 흐려 동해는 또렷이 보이지 않았다.

 

 

 내설악

 

 

 

 

 

 

8시 30분

신선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능선길을 다시 떠났다.신선봉에서, 앞에 가던 인터넷 산악동호회 사람들을 만났다.그 후 이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마등령삼거리까지 같이 가게 되었다.

 

 

설악......말 그대로 눈과 바위의 산.벌거벗은 산이 그대로 자신의 골격을 드러내고, 그 골격마다 쌓인 하얀 눈. 게다가 이때까지는 별로 춥지 않았다.윈드스토퍼를 벗고 잠시 산행을 했을 정도였다.그런 탓에 산행이 더할나위 없이 유쾌했다.물론 전후좌우로 펼쳐진 풍경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아스라히 대청 중청 소총 삼형제가 보인다.설악산 골짜기 곳곳이 축복의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저 끝에 울산바위가 보인다.

 

 

 능선내내 정상의 삼형제가 산행객을 지켜준다.

 

 

 

 

9시 35분

1275봉 밑이다.공룡능선 가운데 가장 길고 가파른 길이다.발바닥의 아이젠이 피로을 얹어준다. 그러나 눈이 없었더라도 잔돌을 밟고 올라야하니 그게그거다.

 

 

                 사진에서 보이는 거리의 세 배 정도 길이다.

 

 

 

 

9시 52분

봉우리에 올라섰다.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아침에 출발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바람이 강해지고 차가워졌다. 날씨도 점점 흐려지면서 방금이라도 눈이 내릴 듯했다.그러나 이제 능선도 반 이상 왔기에 마음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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