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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것

캐논 파워 샷 s80

 

2000년대가 되면서 주위에 디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필카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나로서는 도저히 디카의 결과물에 대해 만족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놀랍게도 디카의 발전 속도는 너무나 빨랐고, 그 편리성이란 것이 내 상상을 뛰어 넘었다.결국 디카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2003년 경이다.

 

 

주로 니콘을 애용했던 관계로 자연스레 내 관심은 디카도 그 브랜드였다.카메라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결국 산 것은 니콘 쿨픽스 2500. 내 첫 디카다.

 

 

 

 

 

 

그런데 정이 안 들었다.필카에 못지 않는 무게감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결과물이 너무나 엉망이었다.필카와 차이가 컸다.정이 안 들어 구석에 처박아 두고, 거의 사용을 안 하다가 딸에게 주었다.그리고 잠시 디카 없이 지냈다.

 

 

어느 날 광고를 보니 아주 작은, 그러나 성능은 뛰어난 디카가 나왔단다.어차피 필카의 보조용으로 쓸 바엔 휴대성이 좋은 이런 카메라가 좋지 않을까 싶어 구매했다.펜탁스 옵티오 s.아주 작고 가벼운 디카다.휴대성이 뛰어나고 결과물도 쿨픽스 2500보다 나았다.그러나 문제는 배테리였다.이거 원, 한 번 들고 야외에 나가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디카 역시 결과물에 한계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니콘 쿨픽스 4300이 나오면서 집사람에게 주고 그것을 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디카 역시 정이 안 갔다.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았고,뭔가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 똑딱이 디카의 한계를 인정해야 했었는데,필카의 추억에만 잠겼던 것 같다.사실 이 디카까지는 디카에 대한 특별한 정보 없이 광고만 보고 판단해서 구입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디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필카를 다루던 시절의 고정 관념은 모두 버렸다.특히 니콘에 대한 애정을 버리고 디카의 세계를 따로 보기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져 사용기를 꼼꼼히 챙겨 읽고, 사진들도 비교해 보았다.몇몇이 최종적으로 남았는 데, 그 가운데 가장 마음을 끌었던 것이 캐논 파워샷 s80이었다.그러나 구입을 결정하기까지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무게와 디자인이었다.다소 무겁고 디잔인이 마음에 드는 형태가 아니었다.당시 내 생각으로는 디카는 필카의 보조 카메라였기에 우선 휴대성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보다는 워낙 뛰어난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망설이다 마침내 내 손에 넣었다.필카 시절 그렇게도 싫어했던 캐논이었건만 어쩔 수 없었다.

 

 

 

 

 225그램의 무게와 부담스러운 두께 때문에 휴대하기에 좀 거북하고,iso가 400 밖에 되지 않고,iso200부터는 노이즈 현상이 심하고,손떨림 보정 기능도 없고,퀵 콘트롤 다이얼이 너무 헐거워 촬영 모드가 이리저리 돌아가는 것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이런한 단점을 넘어, 이 디카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우선 수동 조작이 가능하고, 화각이 28미리에서 100미리까지 가능하고, 렌즈의 해상력이 뛰어났다.기능적으로 보면 슈퍼 똑딱이다.1년 5개월 전에 구입해, 산이나 들로,또는 친구들 모임에 나갈 때마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기록을 남겼다.실제적인 나의 첫 디카다.

 

 

 

 

 

 

금년 7월 17일, 남덕유산에 다녀온 후,세탁하기 위해 배낭을 욕조에 넣는 순간,아뿔싸......배낭에 카메라가 들어 있었다.황급히 꺼내 선풍기에 말린 다음,다음 날 a/s센타에 갖고 갔는데 그 자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결국 디카를 새로 마련해야 했다.그런데 엄두가 나질 않았다.s80을 살 때는 워낙 갖고 있던 디카들에 대한 불만이 커서, 정성을 다해 인터넷을 뒤졌지만,이번 경우는 못 쓰게 된 그 디카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어선지, 새로 나온 디카들에 대한 자료를 뒤질 마음의 시간이 나질 않았다.그래서 '테크노마트'에 가 다시 이 디카를 찾았다.물론 이 디카보다 더 마음에 들 디카가 새로 나왔을 수도 있지만,잘못하여 실수하는 것보다, 검증된 이 디카를 또 구입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가게 주인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요즈음 새로 나온 신형도 많은데 왜 굳이 구형을 찾는지 모르겠단다.사실 요즈음 디카야 한 달만에도 여러 신형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거의 2년 전 나온 똑딱이 디카를 굳이 찾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싶다. 온 테크노마트를 뒤져도 s80이 없었다.심지어 이 디카를 모르는 판매원들도 있었다.결국 어느 가게에 부탁을 해 다음 날 내 손에 넣었다.아하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니......캐논 파워샷 s80의 파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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