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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영화

9. 영화 봄날은 간다


























































지방 방송국 PD인 이영애와 사운드 녹음기사인 유지태가 일 때문에 만나서

사랑하다 헤어지는 이야기다.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이야기의 전개이지만

만든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몰입하며 볼 수 있을 만큼 아주 잘 만든 영화다.

영화 중간에 이영애가 콧노래로 부르는 '사랑의 기쁨'은

이 영화의 흐름을 예언한다.

이영애가 왜 유지태와 헤어지게 되었는지,

유지태가 왜 돌아온 이영애를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 영화에서 자세한 설명은 없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원래 그러니까.

그리고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으니까.

그렇게 우리의 봄날은 간다.


절제된 연출, 곳곳에 깔린 복선, 주요 장면마다 터지는 마음에 남는 대사,

소리와 자연을 이용한 감성의 자극......

아주 잘 쓴 문예소설 한 편을 읽는 느낌이다.

게다가 유지태와 이영애의 풋풋한 시절 연기와

아날로그 감성이 터지는 배경, 카메라 앵글은 덤이다.


(덧)

1.

이탈리아 가곡 '사랑의 기쁨'은 실제에 있어선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다.

-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이지만, 그 슬픔은 영원하다-


2.

스크린이 올라가며 흘러나오는 OST는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음악 가운데 하나다.


3.

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극장 안 관객석이 텅텅 비었다.

신작을 올릴 수 없어 지난 시절의 스크린을 무더기로 올리고 있는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 기회를 놓쳤던 영화를

텅 빈 영화관에서 개인 전용관처럼 아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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