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1(토)
오늘은 사려니숲길을 걷는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붉은오름 입구까지 이어지는 15km 숲길이다.
당연히 출발점은 두 곳,
그 가운데 나는 비자림로를 들머리로 삼는다.
이곳에는 주차장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든지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그러나 반대편인 붉은오름 입구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고도 550에 겨울 계절이지만 제주가 온대성 기후인지라 숲이 울창하다.
가끔씩 숲에서 동물 움직이는 소리도 들린다.
나와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 대여섯 명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책을 한다.
폐가 젊어지는 느낌이다.
이 숲길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내일 한라산에 올라가기 때문에 몸을 체크해야 한다.
오른쪽 고관절이 자꾸 신경 쓰이지만 그래도 걷는데 아직 지장은 없다.
고도 700의 오름으로
분화구에 물이 차 있어 물찻오름이라 부르는데, 사려니 숲길의 중간 지점에 있다.
금년 1년간 자연휴식년제로 출입문을 닫았다.
출발할 때 이 오름에 오를 생각이었는데, 아쉬운 마을을 갖고 그냥 지나친다.
물찻오름에서 조금 더 걸어 가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선에 다다른다.
만일 차를 갖고 움직인다면 서귀포 쪽 붉은오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물찻오름까지 왔다가 되돌아 가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주시 코스보다 이 코스가 더 울창하고,
메인 로드 옆에 우회하는 짧은 산책 코스도 훨씬 많다.
서귀포시 붉은오름 입구로 나왔다.
비자림로 입구와는 달리 자가용을 끌고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세 대의 푸드 트럭이 있다. 핫 도그 그리고 어묵탕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잠시 후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 버스는 내가 출발했던 지점 즉 제주시 사려니숲길 입구를 거쳐 제주시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