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7(목)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묵은 퍼스트 리퍼블릭 빌라다.
이번 여행 내내 편안한 숙소에서 묵었는데 이 집은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뉴질랜드에 놀러온 체코 여인과 사랑에 빠진 본토 청년은 구애를 해 성공했고,
그녀가 향수병에 걸리자 자국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옮겨 빌라를 운영한다.
우리 부부와 친밀해지자 와인 한 병을 저녁에 선물하기도 한다.
오른쪽은 식당, 왼쪽은 숙소다.
완전히 가정집 같은 분위기다.
우리가 체스키크룸로프에 도착한 시각은 7시 50분 경,
짐을 정리하고 거리로 나오니 8시 20분, 그래도 아직 빛이 있다.
체스키크룸로프는 도시 자체가 작아 한 시간 정도면 마을 전체를 돌 수 있다.
물론 성에 올라가면 한 시간 정도를 더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작은 규모의 마을이지만 이 마을의 전성기였던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에는
프라하에 버금가는 번성 도시였다.
그후 쇠락의 길을 걸었는데 아직도 중세풍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아기자기한 것을 찾는 여행객들의 관심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현재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블타바강, s자 모양으로 마을을 휘감아 돈다.
중앙광장.
이 광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방사형 골목으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블타바 강 위에 놓여진 다리다.
오른쪽으로 가면 중앙광장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 성으로 올라가는 라트란 거리가 있다.
예전에 라트란 거리 입구에 이발소가 있었기에
이 다리의 통칭은 이발사의 다리.
잠시 후 왼쪽에 보이는 강변의 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라트란 거리, 계속 올라가면 체스키크룸로프 성이다.
도시 전체가 중세풍을 간직하고 있지만 여기는 특히 더 그러하다.
'라트란'은 '도둑'이란 뜻으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박힌 두 도둑 중 한 명이 회개한 것에서 유래한다.
숙소 주인이 추천한 식당 1순위는 왼쪽의 집이었는데 무슨 연유인지 문을 일찍 닫았다.
중세풍 마을 모습에 아내의 기분이 올라와 있다.
해가 지는 마을의 붉은 지붕과 블타강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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