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18(금)
서리산을 사람들은 보통 철쭉과 연관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서리산은 잣나무다.
축령산과 이웃하여 있으며 아기자기한 산길을 자랑하는 서리산,
찾을 때마다 진한 숲향기로 나를 맞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자유새와 함께 백패킹을 한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
오전까지 비가 내려 조금은 망설여졌던 산행이다.
오후부턴 비가 걷히고 숲은 더욱 푸르러졌고 숲향은 진해졌다.
이런날 백패킹을 안 하고 무엇을 하겠는가.
전망대 정자 위에 올라서 축령산을 쳐다보니
송화 뒤에 안개가 그 모습을 가렸다.
서리산 방향 역시 안개가 커텐을 쳤다.
오늘 저곳을 향해 걷다가 길 위에 잠이 들 것이다.
오늘밤 주인공은 바람이다.
예보에 따르면 15내외의 강풍이 이 지역에 휘몰아칠 것이라 한다.
가능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 곳에 잠자리를 마련한다.
타프 역시 바람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향으로 세운다.
서서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게다가 안개가 잔뜩 끼어 축축한 날씨, 생각보다 춥다.
옷깃을 여미고 준비한 음식을 나눈다.
오랫만에 함께 하는 백패킹이라 즐거움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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