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16(월)
눈을 뜨니 해가 떠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다.
텐트 밖으로 나와 해변가와 솔밭을 거닐며 산책을 한다.
어제는 약간의 황사 현상과 바람이 있었으나 오늘은 모든 것이 고요하고 깨끗하다.
덕적도 백패킹 이틀째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 나니 텐트의 따뜻한 온기에 잠이 스르르 온다.
잠시 눈을 붙이고......3시 30분 배라 마음이 편하다.
잠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젯밤 열 시간 이상 잠을 잤기 때문에 몸이 근질거린다.
해변 뒤에 설치된 산책로 데크를 걷는다.
저 끝에 비조봉 정상의 정자가 보인다.
저 능선을 다시 타고 넘어 선착장으로 갈까?
물이 상당히 많이 빠졌다.
저 끝에서 두 사람이 서 있는데 모양새가 이상하다.
무슨 전파탐지기 같은 것을 들고 돌리다 삽으로 갯벌을 뒤집는다.
뭐지?
다가가 물으니 동전 줍기란다.
오늘의 교훈- 돈 벌기는 힘들다.
점심은 말 그대로 간단히 해결한다.
옥수수 스프 하나에 에너지 바 하나다.
등짐을 지고 길을 나선다.
차도를 따라 걷다가 마을버스가 오면 올라타리라.
코스를 달리 해 산을 다시 넘을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어제까지 멀쩡하던 고관절 동지가 오늘은 약간의 신호를 보낸다.
선착장까지 7km. 승선 시각은 앞으로 1시간 30분 후.
첫 번째 언덕 꼭대기에서 바라본 서포리해변
비조봉 암릉능선, 다시 온다면 저 코스로 내려가야지.
서서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선착장까지 그냥 내달려?
아직 마을버스는 지나가지 않았다.
앞에 보이는 마을이 진리마을, 그리고 저 앞의 동산 언덕을 넘으면 선착장이다.
이때가 3시 10분, 20분 남았다.
고관절 때문에 뛸 수는 없고......경보하듯이 걷는다.
부두에 도착한 시간은 배가 떠나기 2,3분 전이다.
땀으로 홍건히 적신 몸을 바닷바람에 맡기면서 덕적도에서의 백패킹 추억을 남긴다.
여기는 인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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