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7(금)
인왕산 산행에 나선다.
원래는 포천 국망봉으로 비박산행을 떠나려 짐까지 꾸렸으나
어제까지 눈 예보였던 것이 비 예보로 바뀌었다.
오전에 계속 고민을 하다가 산행 중 만나는 비는 딱 질색이어서
국망봉을 포기하고 인왕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물론 당일산행으로.
인왕산은 자주 찾은 곳이지만,
어제의 산과 오늘의 산은 완전히 다르고,
심지어 아침의 산과 오후의 산조차 다른 모습을 보이니,
지루할 틈 없이 산을 오른다.
비를 막 쏟아낼 것 같은 분위기의 하늘과 그 아래 동네 서울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비 소식 때문인지 오늘 산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은 대여섯 명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평일 오후라는 탓도 있었겠지만.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남산 관악산 청계산 그리고 아차산 등이 어우러져 등장한다.
정상 뒤편에서 바라본 북한산.
길게 늘어선 서울성곽 왼쪽에 기차바위능선이 있다.
지금까지 인왕산에 오면 늘 저 성곽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으로 빠져 창의문에 이른 다음,
경복궁이나 광화문 방면으로 걸어나갔다.
오늘은 처음으로 기차바위능선을 거쳐 홍제동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기차바위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인왕산 정상, 그리고 뒤는 안산.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가 짧았던 기차바위.
홍제동으로 내려선다.
두어 시간의 산책이다.
내가 가려던 산보다 북한산의 강수 확률이 더 높고 강수량도 더 많은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그러나 오늘 산행하면서 한두 방울 맞은 것으로 비 소식은 끝났다.
그냥 떠날걸......
몽환적 분위기의 안왕산을 걸은 즐거움보다 비박산행 가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어쨌든 이제 곧 눈 위에서 잠들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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