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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가은산 비박산행 1일


2017.9.30(토)









오늘은 청풍호반의 가은산을 나홀로 비박산행한다.

옥순대교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들머리로 들어선다.

추석이 코앞이라서 그런지 마주친 산행객은 1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조망이 터진다.

아래 사진 저 멀리에 새바위가 조그맣게 보인다.


























산행로 곳곳에 통행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다.

새바위로 들어가는 길목도 그러하다.

바로 그 앞에서 누군가와 마주쳐 산행에 대해 잠시 이야기할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새바위 이야기를 하자 갑자기 안색이 변한다.

산양삼이 많고 특히 요즈음은 송이버섯철이라 통행금지 구역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작업복 차림에 장화를 신었고, 게다가 낫까지 들었다.

산양삼과 관련이 있는 사람? 최소한 동네 주민임이 틀림없다.

인사하고 그냥 지나친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하룻밤 머물 곳의 상황을 물었지만,

거기까지 갔다오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짧게 찍고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산행길은 완만하게 올랐다 뚝 떨어진 후,

다시 완만하게 정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산행로 서너 곳에서는 멋진 조망을 볼 수가 있다.
















































청풍호 주변의 산들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단풍으로 물들면 더욱 아름답겠지.

사실 이 지역의 산들은 당일산행이든 비박산행이든 여러 번 찾아 와서

모든 풍경이 눈에 익는다.

그런데 오늘따라 유람선이 눈에 띄질 않는다.

배도 추석 쇠로 휴가 갔나?

























































가은산 정상을 찍은 후 다시 나와 상천주차장 방향으로 향한다.

전망대 도착한 시각은 해가 막 지기 시작한 6시 20분.

주차장에서 3시간 10분이나 걸렸다.

넓직한 데크를 독채로 쓰게 되었다.

혹시 여러 사람이 몰려와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잠시 일몰을 구경하고 서둘러 텐트를 세운다.



















일몰이 엉성하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일 비 소식과 함께 서쪽 하늘이 쾌청하질 않고 가스가 가득하다.

















출발 지점인 옥순대교가 보인다.

그리고 바로 앞에 지난 가을 비박산행을 다녀온 구담봉과 옥순봉이 절벽을 이루며 서 있고,

맨 뒤로 월악산 주능선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굽이굽이 그리고 겹겹이 둘러싸인 산봉우리들이 아름답다.


















청량산 방향, 내일 저 위로 해가 뜨겠지.







































청풍호를 내려다보며 눈을 감는다.

바람 한 점 없고 포근하기까지 한 날씨 덕택에 행복한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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