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9(토)
정상 출발(9:10)- 임도(10:50)- 설곡리 하산 완료(12:00)
예전엔 산에서 늦잠을 자는 것이 버릇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제법 일찍 눈을 뜬다.
오늘도 일출 시각을 전후해 일어나 동쪽을 보니 하늘이 해를 삼켰다.
전망이 좋지 않은 봉미산 정상인데,
유일한 조망 방향인 용문산 정상마저 짙은 구름에 가려 숨어 있다.
비는 어젯밤 멈추었고,
걱정을 안겼던 허리는 아직 온전하지는 않지만 배낭을 멜 수는 있다.
길을 나선다.
산음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향하다 임도에서 꺾어져 설곡리로 갈 예정이다.
설곡리 방향보다 이 코스는 잘 정비되어 있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잠시 벤치 위에 누웠다.
하늘은 푸르고, 푸른 집에 계신 분은 징그럽다.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무식함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대선 토론 당시,
어떤 주제가 나오면 한 번 이상 더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하지 못했고,
때로는 확실한 데이터 제시도 없이 자기가 당선되면 무조건 실천하겠다며 정책을 남발하시던 분.
당선되고 나서는
비문과 비문으로 이어지는 그것도 알맹이 없는 말을 쏟아내던 분.
그 무식함이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최근의 행동은 거의 잡범 수준에 꼼수의 달인이다.
뻔뻔함. 거짓말. 탐욕. 가증스러움, 고집불통, 공과 사를 구별 못하는 사고 방식, 막가파......
철부지 초등학생보다 못한 지식에 사기성은 100단이다.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걷는다.
어제 오늘 걸으며 내가 만난 사람은 딱 두 명이었다.
호젓하게 걷는 길.
이제부터 내년 봄까지는 저 말갈기 같은 능선을 자주 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 하나.
저 갈기 위에 눈이 내려앉으면 더욱 환상적이다.
눈을 기다리는 마음.
집에 가서 인터넷 서핑을 한번 해 보아야겠다.
막연히 봉미산 임도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새로 난 길에 '설곡 임도'라는 표지판이 설치되었고,
묵안리 임도와도 연결이 된다.
눈이 정강이까지 푹푹 빠지는 날. 이 임도를 다시 걷고 싶다.
'산과 길 > 비박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산 비박산행 2일 (0) | 2016.12.14 |
---|---|
소금산 비박산행 1일 (0) | 2016.12.12 |
봉미산 비박산행 1일 (0) | 2016.11.28 |
주왕산- 일월산 비박산행 2일 (0) | 2016.11.16 |
주왕산- 일월산 비박산행 1일 (0) | 2016.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