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6(일)
어젯밤 강한 바람과 빗줄기가 있었다.
특히 자정쯤에는 우박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빗줄기가 텐트를 강타했다.
파이네 텐트의 경우 플라이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비가 예상된다면 당연히 플라이를 쳤을 것이다.
어젯밤 비 예보가 없어서 본체만을 세웠는데,
전혀 비가 새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발수 능력을 테스트한 셈이다.
비가 샌다는 일부 블로거의 경험담과는 좀 다르다.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리고 사방이 안개로 자욱하다.
일월산이건만 어젯밤 달도 못 보고 오늘 아침에 해도 못 보았다.
전혀 조망이 터지질 않으니 갑갑하다.
식당 텐트 안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어제 먹다 남은 소주 한 병이 보배로다.
흐린 날씨임에도 일월산에 오르는 단체 산행객들이 꽤나 많다.
모두 화려한 단풍과 탁 트인 조망을 꿈꾸며 왔겠지만,
그 1%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일 때 주변을 맴돌다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은 올라올 때와 전혀 다르다.
돌과 나무뿌리 그리고 진흙길,
게다가 비까지 뿌려져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온다.
중간에 있다는 조망처를 지나는데,
전혀 시야가 트이지 않아 그냥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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