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길/백패킹

울릉도 백패킹 2일(2) 나리분지 그리고 신령수 약수터 가는 길


2016.10.14(금)



















봉래폭포에서 도동터미널로 돌아와 천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어제 걸었던 해안산책로 맞은편 길을 걸었다.

그런데 여기도 길이 망가져 중간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1시간여만에 도착한 천부.



















천부에서 출발한 버스가 10여 분 힘겹게 산길을 오르더니

 갑자기 나타나는 넓다란 평야, 나리분지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울릉도에서 유일한 넓직한 평야지대다.

우산국 시절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고,

한때 강제 이주시켜 비워 두었다가 고종 때 다시 개척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이곳에서 섬말나리뿌리를 먹고 살았는데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나리골이다.

































나리분지 버스 종점에서 신령수 약수터로 가는 2.5km의 산책로.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도열해 있다.

코끝과 폐부로 전해지는 싱그러움 때문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보름 정도 더 늦게 왔더라면 때깔이 더 고왔겠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내 눈은 황홀하다.




























































































































신령수 약수터.

엄청난 양의 용출수(지표면 밖으로 솟구쳐오르는 지하수)가 뿜어져 나온다.

이곳에서 나오는 약수로,

나리분지의 모든 주민이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란다.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킨다.

우리는 내일 성인봉 정상으로 오를 예정이어서,

이곳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묵게 된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도동에서 천부까지 오는 버스의 기사가 예상했던 것처럼

화장실 문이 굳게 닫혀져 있었던 것이다.

'고장'이란 표시가 있었지만 그 기사 말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게으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