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15(일)
비록 어제 달마산을 걷고 밤 늦게 팔영산 고지대까지 올라왔지만
오늘 아침 상태는 어제 아침보다 훨씬 나았다.
그러나 짙은 안개가 오늘 산행을 불안하게 한다.
아름다운 숲이다.
팔영산의 암릉이 아름답다는 말은 들었지만 숲까지 그렇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게다가 안개가 찬조 출연하여 나름 '한국의 숲'이란 명찰을 내걸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카메라 고장이 아쉬울 뿐이다.
우리는 흔히 8봉이라 부르는 곳에서부터 역순으로 걸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상 와 보니 짙은 해무로 시야가 가려져 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예정대로 할 것인가, 다음을 기약할 것인가.
잠시 머뭇거리다 우리는 후일을 기약하기로 한다.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나름 소득을 얻는다.
암봉을 탔으면 못 볼 아름다운 숲을 또 보게 된다.
상당히 넓은 지역에 걸쳐 편백나무가 식생하고 있었다.
우리는 내려가는 도중 곳곳에서 사람들로부터 편백나무 숲 위치를 묻는 질문을 받는다.
이 숲만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꽤나 있는 모양이다.
능가사.
사찰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과역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짐을 정리한 후,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맛집을 검색하니 이 집 저 집이 나온다.
그때 눈에 띄는 집 하나, 백종원 사대천왕 삼겹살 맛집이다.
'고흥 과역 기사식당'
어라? 터미널 바로 옆에 보인다.
가 보니 간판이 과역 기사님식당, 다른 집인가?
문을 열고 보니 바로 그 집이다.
상이 차려졌다. 푸짐하다. 삼겹살을 시킨 것이 아니라 백반을 시켰는데 삼겹살이 반찬으로 나온다.
그래,맞아. 내가 보았던 프로그램이다. 축구 선수 김영광 이모할머니가 한다는 집.
7천 원에 나온 반찬 하나하나 다 정성이 있다.
일부러 찾아 온 듯한 사람들로 식당이 꽉 찼다.
(식당에서 카메라가 완전 돌아버려 음식이 맛 없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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