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8-9
원래는 함백산 비박산행을 계획하고 집을 나섰으나,
결국은 운탄고도 입구에 자리를 펴고 누웠던 날의 기록.
만종J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드니
거짓말처럼 눈발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한다.
영동고속도로는 그냥 화창했는데.......
처음엔 마냥 좋기만 했다.
눈산행을 기대했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엄청난 폭설로 이어지더니, 곳곳에서 차량 사고가 일어나며 정체 구간이 늘어났다.
놀라운 일은 또 벌어졌다.
제천IC룰 빠져나오니 이번에는 거짓말처럼 화창한 날씨다.
이젠 눈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정선이 가까워질 수록 쌓여 있는 눈밭을 볼 수 있어서 안심을 한다.
그리고 서울을 떠난지 거의 7시간만에 도착한 만항재,
함백산 산행은 이미 포기하고 운탄고도에서 하룻밤 보내기로 한다.
운탄고도 초입에 좋은 박지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확인차 들어갔다가,
그만 승용차가 눈에 얹혀지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일단 텐트를 세우고 후배에게 연락하니,
후배 둘이 오늘밤 이곳으로 오겠단다.
일단 안심을 하고 저녁을 먹으니,
텐트 폴대도 없이 하룻밤 보냈던 얼마 전 장수 팔공산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
아름다운 아침이다.
설경도 그렇지만, 구조하기 위해 후배 둘이 달려왔으니 이제 마음이 놓인다.
어제 자정 경 그들이 만항재를 올라올 때 잠시나마 폭설이 내려
무척 어렵게 언덕에 오른 모양이다.
어제 있었던 일들의 무용담을 반찬 삼아 아침 식사를 하니 꿀맛이다.
어젯밤 새벽 1시경 그들이 왔을 때 술에 곯아떨어진 나의 일도 이야깃거리가 되며......
일단 주변을 산책한 다음 차를 꺼내기로 한다.
구조 성공.
체인을 아래에 깔고 어렵게 차를 꺼낸다.
왼쪽이 운탄고도길, 오른쪽이 어젯밤 누웠던 곳.
만항재 쉼터 앞.
눈구경하러 차량들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어젯밤 눈이 많이 내려 사방의 눈들이 살아 있다.
게다가 청명한 날씨여서 하늘은 새파랗다.
오랫만에 찾아온 청명한 겨울 날씨,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해 이웃에 있는 백운산 마천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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