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26(일)
6시경 잠에서 깨 세상을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린다.
분명 오늘 6시 전에 비가 그친다 했거늘.......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오전 내내 비가 온다고 수정되어 있다.
어젯밤 생각했던 것보단 바람이 덜 심해 안락한 밤을 보냈다.
마루금은 12시경 약속이 있어 서둘러 하산을 한다.
원래 나도 따라나설 생각이었으나 비가 그치길 기다려 보기로 한다.
어제 비가 와서 놓친 조망을
오늘 비 개인 날의 산악 풍경으로 보상 받고자 했다.
비가 오는 날, 이런 악산에,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산에
누가 올까 싶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부부 몇 팀이 다녀가더니 동네 사람들이 어울려 올라온다.
정오가 되기 전 텐트를 서둘러 거두고 팔각정을 떠난다.
12시까지만 내린다던 비가 야속하게도 계속 내린다.
까치봉.
물론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고 가스도 잔뜩 끼었지만
높은 습도 탓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뿌옇게 낀 습기를 제거하고 나면
다시 물기가 카메라 전체를 덮었다.
까치봉에서 바라본 정상 방향.
감악산은 그 높이가 675에 지나지 않으나
그 산세가 수려하여 일찌기 경기 5악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기암들 사이에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나온다 하여
감악산(감색 바위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쯤에서 임꺽정봉의 수려한 모습이 보여야 하나
가스가 방해를 한다.
날씨가 개일 듯하여 잠시 머물어 보지만 잘 열리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고 하산을 한다.
이곳에서 범륜사 주차장으로 가려면 버스승강장 표시를 따라야 한다.
내 뒤에 오던 단체 산행객들은 이것이 헷갈리는지 잠시 머뭇거린다.
확실히 어제보다 물길이 굴고 깊고 넓어졌다.
어제는 돌다리들을 뛰어 계곡을 넘었는데
오늘은 등산화를 적시며 건넌다.
지금까지 당일 산행을 올 때면 단체 버스를 타고 와 큰길에서 걸어왔는데,
이번엔 승용차를 몰고 와 사찰로 올라오는 길 적당한 곳에 주차했다.
이 길은 상당히 가파른 언덕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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