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2(금)
[오늘의 일정]
방콕에서 76km 떨어져 있는 아유타야에 다녀온다.
태국의 두 번째 왕조이면서
태국 역사에서 가자우번성했던 나라다.
오늘 오후 아유타야에 다녀오고,
내일은 긴 여정의 라오스 태국 여행을 마치는 날이다.
기념품을 살까 해서 싸얌 지역에 갔는데 역시나
이 지역 쇼핑몰들은 내 체질이 아니다.
쇼핑하기엔 너무 혼란스럽다.
출발지인 카오산 로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이용했 택시 기사들은 하나같이 친절도 100%의 사람들이었는데,
이분이 그 정점을 찍었다.
가는 내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고,
자신의 이름 발음을 교정해 주면서 아주 신이 났다.
게다가 왜 자기 얼굴 사진 안 찍냐고 성질낸다.
킥 복싱
1시 30분 출발
홍익여행사 근처에서 승합차 탑승.
가이드는 해피 맥스, 나홀로 온 우리나라 청년 하나, 이태리 처녀 둘, 그리고 우리 둘 이렇게 다섯 명이 고객이다.
맥스 녀석은 한국인 상대의 가이드를 많이 했는지,
콩글리쉬를 섞어가며 한국인 취향의 안내를 한다.
아유타야에 도착해 관광지에 들어서는데,
매표소 직원에게 윙크 한번 날리고 우리를 무료 입장시킨다.
3시 20분 위한 프라 몽콘 보핏
무려 400개가 넘는 사원 중 가장 유명한 왓 프라 씨싼펫 남쪽 입구에 있는 불상을 모신 법전.
아유타야 왕국은 14세기 중엽에서 18세기 말까지 존속하면서
동남아시아의 절대적인 왕국으로 군림하였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버바(미얀마)의 공격으로 잠시 약탈당하는 수모를 겪게되는데,
곧 그들을 몰아내고,
버마의 재공격을 피해 지금의 방콕으로 수도를 옮긴다.
보핏 바로 근처에 있는 왓 프라 씨싼펫과 왕궁 터로 자리를 옮긴다.
아유타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사원으로,
15세기 중엽 왕실 사원의 개념으로 건축되었다.
16세기 초엽에 만들어진 쩨디로
황금으로 치장하였으나 버마의 침략으로 약탈되었고,
내부엔 주요 국왕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왓 프라 마하탓.
부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건축된 사원인데,
버마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었다.
사원 한켠에 있는 보리수 나무뿌리에 휘감겨 세월을 이겨낸 머리 잘린 불상이
아유타야 역사의 그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5시 30분 승선
아유타야는 강에 둘러싸여 섬처럼 이루어진 도시다.
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돈다.
보트 투어를 하는 동안 서서히 해가 지고,
유적들엔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유타야 야간투어는 유적지에 대한 세세한 구경보다는,
이처럼 분위기에 빠져드는 투어다.
6시 20분 하선, 왓 차이 왓타나람
크메르 양식의 사원으로, 힌두교의 우주론을 형상화했다.
가운데 대형 쩨디는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주면의 8개 쩨디는 8대륙을 상징한다.
불을 밝혀 무척 아름다웠던 곳.
근처 식당으로 옮겨 저녁 식사
9시 방콕으로 돌아옴
동행했던 청년과 함께 숙소 근처 아쏙 역으로 간 다음,
그 근처 쏘이 카우보이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저께 저녁 음료수를 사러 나왔다가 마주쳐 혼비백산했던 곳이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상상을 초월한 환락가다.
셋이서 맥주 한 잔 하려했는데, 우리 능력 밖 세상이었다.
이렇게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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