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8(일)
출발(9:50)_ 정상 갈림길(11:10)_ 시산제 집결지(12:15)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을 전실에서 끓여먹을 계획이었는데......
역시나 불편하다.
포기하고 밖으로 나온다.
감동적인 아침은 아니다.
늘상 감동하면서 아침을 맞이할 수는 없다.
막영지.
아침 일찍 부부 한 팀이 지나가고 우리도 출발한다.
마치고개에서 정상까지 한 번도 내림길 없이 계속 오르기만 하는데,
정상 바로 앞에선 역시나 깔딱이다.
지도에서 보았던, 원래 누울 곳으로 예정했던 헬기장도 지난다.
정상이 코앞이다.
친구들이 마석역에서 10시에 출발해 묵현리 코스로 오르다 자리를 깔고 기다린다고 했다.
평상시 폼으로 보아 많이 올라오지 않고 주저앉았을 것이다.
나 한 사람 때문에 시산제를 지체할 수는 없는 노릇,
아쉽지만 동행인들과 헤어져 나홀로 묵현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늘을 어루만질 듯이 높이 솟았다는 천마산,
하늘 만지기는 다음으로 미룬다.
어제 오르던 길보다 훨씬 눈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 가 보면 왼쪽 사면으엔 눈이 쌓여 있지만 능선길은 폭신하다.
마석역에서 또는 천마산역에서 출발해 올라오는 단체 산행객들로 북적인다.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마음이 급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른쪽으로 하산
능선 바로 아래 지점은 상당히 가파르다.
몇 년 전 고교 동기들과 함께 산행한 코스인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새롭기만 하다.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던 곳은
관리사무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깔딱샘터 부근이다.
급한 마음에 달려 오니 짧은 시간 걸었지만 피곤이 밀려온다.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한다.
그러나 비박산행을 핑계로 참석하지 않다가 이렇게 일년에 한 번은 시잔제에 참가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10여 명이 모여 조촐한 시산제를 갖는다.
음식 솜씨가 뛰어난 친구가 있어 시산제를 하면 젓가락질을 오래 한다.
오늘도 과식.
점심 식사 후 친구들이 깔딱고개 위까지 다녀올 동안,
배부른 나는 식곤증에 취해 낮잠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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