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8(일)
1시 쯤 구찌를 출발해, 호치민으로 돌아온 시각은 3시경이다.
호치민 시내로 들어온 투어 버스는 몇몇 여행사 앞에다 투어객들을 내려놓고,
벤탄 시장 앞에서 최종적으로 마무리한다.
벤탄 시장 근처에 있는 퍼 2000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시 이곳에 들려 쌀국수를 시식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식당이다.
퍼 꾸인보다는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
이제 호치민의 차이나타운인 쩌런으로 가기 위해 벤탄 시장 가까이에 있는 터미널로 자리를 옮긴다.
벤탄 시장을 바라보고 서 있었는데, 등진 곳에서 타야 한다고 한다.
서둘러 자리 이동.
출발한 지 25분 정도 지나서 도착한 쩌런 버스 터미널이다.
버스에서 내려 우리가 먼저 찾아 가려고 했던 곳은 중앙시장격인 빈떠이 시장이었다.
그러나 무심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몇 걸음 옮겼더니
진짜진짜 베트남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재래시장이 나온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경험한 그 어떤 곳보다 혼잡했던 곳.
좌르르 기름기 흐르는 강렬한 색깔로 치장한 장닭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그러나 빈떠이 시장에 대한 생각이 있어, 황급히 자리를 옮겼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참 멍청한 짓이었다.
이 시장에서 좀더 즐겨야 했었는데.......
빈떠이 시장.
중국 남방에서 이주한 화교들이 정착해 형성한 지역이 쩌런이다.
그리고 이 쩌런 안에 1826년부터 형성한 호치민 최대의 재래시장이 바로 빈떠이 시장이다.
시장 입구는 콜로니얼 양식을 띠지만
내부엔 중국 가옥처럼 정원이 있고,
그 정원을 둘러싼 사각형 구조의 2층 건물에 2400개의 상점이 빼곡하다.
시장을 나와 중심 도로인 하이트엉란옹 거리를 걷는다.
해가 질 시각이라 서두르면서.
니푸 사당.
우리가 도착했을 때 관리인이 막 자물쇠를 잠그고 퇴근한다.
중앙로타리.
우리는 이 근처에 있는 한약상 밀집 지역을 보려고 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모두 문을 닫았다.
발길을 돌린다.
이처럼 간혹 문을 연 상점도 있었다.
웨딩 홀로 추정되던 건물
쩌런에서 저녁 먹으러 택시 타고 고고!
Quan94(94 Dinh Tien Hoang, Quan3).
너무나 유명한 게요리 전문점이다.같은 이름을 가진 두 집이 나란히 있는데, 가게들을 바라볼 때 왼쪽에 있는 집이 원래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좁은 식당 안에 손님이 바글바글하다.마침 가게 앞이 로타리라 신호등에 걸린 오토바이들이 모두 식당 안을 기웃거리고퇴근하며 포장해 가는 현지인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고,
우리는 게요리 두 접시에 스프링 롤 하나를 주문한다.
맛은 있지만.......그만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눈썰미 좋은 친구가 조미료 대량 투하 장면을 목격한다.
입맛이 딱 떨어지는 순간이었지만, 돈이 아까워 그냥 삼킨다.
베트남 식당치고는 상당히 비싼편이다.
택시를 타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벤탄 시장으로 원대복귀.
일요일이라 그런지 노점상들이 빼곡하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 기념품 하나 사는데 같은 물건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단 가격 제시하고 얼마에 줄까 물어보는 식이다.
가격 표시제 가게에 들어가니, 더 좋은 물건이 반값이다.
어찌보면 가장 베트남다운 모습이다.
쇼핑몰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오토바이 부대.
오늘 아침 군소여행사를 통해 구찌터널 투어를 하면서 입장료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내일 메콩 델타 투어는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하기로 한다.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한국어를 쬐금 할 줄 아는 직원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녀가 내놓은 안내장.
1인당 20만 9천 동, 1만 원이 조금 넘는 액수다.
구찌 투어는 반나절이고 식사 제공을 하지 않지만,
메콩 델타 투어는 하루 종일이고 점심이 제공된다.
투어 예약을 하고 나오는데 어라? 귀에 익은 노래가 들린다.
화개장터_ 트럼펫 소리다.
이 근처에서 형제 식당을 하고 있는 한국인 형제들이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성실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사실 앞날은 걱정스럽다.
베트남 음식이 우리네 입맛에 맞고 가격도 저렴한데,
여행 와서 굳이 비싼 한국 음식을 먹는 사람이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한국인임을 직감한 형이 전단지를 들고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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