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30(화)
5시 30분 유럽의 발코니에 서다
택시를 이용해 네르하로 돌아와 해변가에 섰다.
이곳 네르하를 방문한 스페인 국왕 알폰소12세는 그 풍광에 반해
Balcon De Europa유럽의 발코니라는 애칭을 붙여준다.
유럽의 발코니, 스페인의 발코니인 네르하.
그리고 네르하의 발코니인 이곳 해변가, 알폰소12세의 동상이 서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알폰소12세의 언어적 상상력이 참 뛰어나다.
발코니라는 표현, 그럴 듯하다.
많은 여행객들이 발코니에 나와 앉아 태양 그리고 바다를 즐기고 있다.
지중해와 인접해 있는 스페인 남부 해안 지역을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이라 부른다.
바다와 이글거리는 태양,
타지역 특히 북부 유럽인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이 근처를 어슬렁거릴 때 러시아에서 온 가족 일행과 마주치기도 했다.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한 스페인, 그들의 관광 자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태양이다.
그 어떤 여행지에서보다 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였던 네르하다.
사람은 자연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들 역시 그 어떤 때보다 한가롭게 지중해를 즐겼다.
발코니에 앉아 태양과 바다를 즐기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것이 이곳에서 할 유일한 일이었다.
바닷가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위에는 사람들이 많은데 해변가는 의외로 조용하다.
친구와 나만이 걸었던 이날 이 해변가.
좁은 해변가 모래톱을 거닐 때 밀려오는 파도가 등산화 코끝을 스치며 덮쳐왔고,
어떤 곳에선 바위와 바위를 건너뛰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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