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15(금)
점심 시간으로서는 조금 늦은 시각이다.
성 소피아 성당 맞은편에 있는 식당 골목으로 들어갔다.
숙소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눈길이 주지 않았던 곳, 시간에 여유가 있어 골목길을 어슬렁거렸다.
이곳 역시 종이책은 사양길
골목길 한쪽엔 서양 관광객들이 득실거리는 식당가. 그러나 또 다른 한쪽은 한산한 현지인 식당가.
현지인들이 찾는 분식집 같은 분위기의 집에 들어가 주문한 음식.
나홀로 여행을 와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이 바로 음식 문제다.
혼자 들어가 먹자니 조금은 뻘쭘하여 망설이게 되고,
맛집이라고 적어 온 식당들도 몇 번 찾다가 귀찮아 그냥 눈에 띄는 식당에 주저앉아 먹게 되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우르파 케빕과 스프.
노란색 건물, 이스탄불 관광경찰서
그 건물 앞의 예레바탄 지하 저수지
4시 30분 숙소를 나섬
야카모즈 게스트하우스 앞.
오전에 체크 아웃하며 맡겼던 짐을 찾고 길을 나섰다.
짐을 찾을 때 스태프가 청소하다 찾은 세면도구 몇 가지를 웃으며 건넨다.
익숙해진 터키 생활에 긴장이 풀어졌었던 모양이다.
하루가 다르게 보수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 내가 이스탄불을 떠나면 바로 그 공사가 다 마무리될 듯 싶다.
이제 정말 떠나야 한다
술탄아흐메트 역 근처에 환전소들이 많다.
남은 리라화들을 달러로 교환했다. 묘한 기분이 든다.
터키식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
남은 동전 7리라를 처분하기 위해 그 대상이 되었던 녀석.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 뒤져보니 여기저기서 동전이 튀어나온다.
내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기라도 하나?
술탄아흐메트 역에서 트램을 타고 가다 제이틴부르노 역에서 환승해
메트로를 타고 공항까지 가면 된다.
그러나 나는 트램 역에서 지상으로 나와
터키 공기를 더 마셨다. 시간은 충분하다.
6시 마침내 공항 역인 하바리만 역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특이하게도 아타튀르크 공항은 이렇게 메트로 역에서 짐검사를 한다.
내 차례가 되었다.
이번 터키여행을 가면서 배낭에 맥가이버 칼을 갖고 간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황당한 상황, 공항 경찰이 영어를 못한다.
뒤에 서 있던 한 청년이 끼어 들어 통역을 하는데.......
배낭을 짐 붙이기로 약속하고 통과한다.
그 사이에 청년은 슬쩍 내 뒤에 끼어 새치기를 한다.
이번 배낭여행의 교훈/ 맥가이버 칼은 절대 갖고 가지 않는다. 사용한 일도 없었다.
하이파이가 빵빵 터진다. 한국으로 문자를 날린다.
_ 비행기 탑승 직전, 면세 구역. 부탁할 것 있으면 말하라 오바.
_ 필요한 것 없다. 무사 귀국하라 오바.
_ 알았다. 오바.
면세 구역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그러던 중 따분함을 달래주는 조그만 해프닝이 발생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가던 현지인이 자꾸만 쳐다본다.
내 안경을 뚫어지게 보면서 혼자 불라불라.
벗어서 이중으로 된 렌즈를 분리해 보여주니
_ 나이스1
놀랜다.
참 별것도 아닌 것을 갖고 터키에서 몇 번씩이나 관심을 받았다.
현지 시각, 오후 9시 20분 출국
한국 시각, 오후 2시 20분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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