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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대성리 백패킹

 

 

2012.7.21-22(토,일)

 

 

 

 

 

 

 

 

 

내일 초등학교 동기들이 대성리에서 모여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하루 전날 미리 그곳에가 자리도 알아보고 간단한 백패킹도 할 겸 홀로 나섰다.

 

 

 

 

 

 

 

 

 

고향이 춘천이라 서울에 오가며 이곳을 자주 지나쳤지만

대성리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 이쪽 지형을 잘 모른다.

우선 강가로 내려가 보니,

낚시하는 사람들과 보트 놀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적당히 둘러앉아 쉴 공간이 없다.

물론 상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자리가 있지만 발을 담글만한 곳이 없다.

MT촌이 있는 오른쪽 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아 올라갔다.

 

 

 

 

 

 

 

 

 

 

 

 

 

 

 

 

 

MT촌 방향으로 올라가는 계곡 입구

 

 

 

 

 

 

 

 

 

계곡 위에 있는 구경춘선도로.

다리 밑에 시원하고 넓직한 공간이 조금 있는데 이미 다른 사람들이 백패킹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내일까지 있을 기세, 조금 더 상류 방향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평평한 곳 몇 곳에도 자리를 잡은 텐트들이 보인다.

나는 텐트 자리보다 우선 내일 친구들이 모일 식당을 알아보기로 했다.

 

 

 

 

 

 

 

 

건너편에 보이는 토마토 오토 캠프장

 

 

 

 

 

 

 

 

 

주말을 맞아 찾아온 사람들로 MT촌이 북적인다.

더 맑은 물을 원한다면 위로 더 올라가야겠지만, 그럴 경우 역에서 많이 걸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역에서 걸어 지름길로 오면 10여 분 거리다.

 

 

 

 

 

 

 

 

 

 

 

 

 

 

 

 

 

 

강변의 한 식당에서 흥정하다.

며느리는 자리값으로 10만원을 더 받으려 하는데, 여주인이 음식값만으로 자리를 주겠다 한다.

 20여 명의 친구들이 오는데 닭 3마리와 매운탕 찌개 두 냄비로 자릿세 포함하여 낙찰을 보았다.

여주인은 이 평상 위에 텐트를 치라고 하는데.......

좀 더 돌아보기로 했다.

 

 

 

 

 

 

 

 

 

텐트를 치기 좋은 곳은 이미 다 점령이 되었거나, 오토 갬프장이 막았다.

돌고돌아

 

 

 

 

 

 

 

 

 

요 자리 뿐. 비좁고 돌밭이다. 누군가 먼저 자리를 깔았던 흔적은 있는데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다.

 

 

 

 

 

 

 

 

 

포기하고 평상에 텐트를 편 후 식사를 하다.

 

 

 

 

 

 

 

 

 

계곡 건너편 민박집들에서 터져나오는 노랫소리들이 강을 건너온다. 마이크를 들었으니 스피커 소리 요란하다.

나는 나만의 음악을 즐기면서 여름밤을 보낸다.

이번 터키여행시 면세점에서 발견한 라이프트론스사의 드럼 베이스2.

지금 갖고 있는 포코맥스 PM1300보다 출력이 작아 음향이 좀 째지는 듯하나

무게는 1/3, 부피는 1/5에 지나지 않아 구입했다.

대체로 만족.

 

 

 

 

 

 

 

 

 

강가의 방갈로에서 폭죽이 터지고 왁자지껄했으나 견딜만한 수준,

음악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밤 12시.

바로 앞 평상에 민박하는 사람들이 나와 술 먹고 시끄럽게 떠든다.

가까스로 눈을 붙였다 또 깨니 새벽 2시, 이렇게 두어 시간마다 눈을 떴는데 그들은 아침 식사 시각까지 자리를 지켰다.

강가의 다리 밑에서 잠을 잤지만, 바람 하나 없는 밤이었다.

이곳에도 찾아온 열대야와 소음으로 잠을 뒤척인 밤.

 

 

 

 

 

 

 

 

 

아침에 눈을 떠 주변을 돌았다. 곧 비가 내릴 듯한 기세였다.

 

 

 

 

 

 

 

 

 

 

 

 

 

 

 

 

 

 

 

 

 

 

 

 

 

조촐한 아침 식사.

누룽지에 북어국, 자두와 방울토마토, 멸치,김치 그리고 양파에 된장.

 

 

 

 

 

 

 

 

 

 

 

 

 

 

 

 

 

울컥울컥하던 하늘이 드디어 비를 쏟아낸다.

꼼짝없이 갇혔고, 다리에선 비가 줄줄 흐르고,

서울과 춘천에선 비를 걱정하는 전화가 온다.

_ 여긴 비가 안 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토해 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라고.

 

 

 

 

 

 

 

 

 

 빗소리와 음악은 환상적인 궁합.

만일 어젯밤 이곳 평상에 자리를 펴지 않았더라면 아침에 비 때문에 고생 좀 했으리라.

 

 

 

 

 

 

 

 

 

비는 계속 오고

 

 

 

 

 

 

 

 

 

비가 잠시 그치자 사람들은 고기 잡기에 바쁘고,

친구들은 10시가 조금 넘어서 몰려들었다.

춘천 서울 원주 그리고 대구.

 

 

 

 

 

 

 

 

 

 

 

 

 

 

 

 

우리는 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알았던 친구가 가장 편한 것일까?

성장하면서 나의 가치관과 인간관이 형성되고, 그 어떤 기준에 의해 사람을 사귄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은 그 어떤 것도 형성되지 않았던 시절이며, 그냥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친구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가 서로 어울릴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간간히 비를 뿌리는데다 습도가 높아 물놀이를 하긴 틀렸다.

식사 중간중간 주변을 맴돌다......토마토 오토 캠프장, 왼쪽 차량 있는 곳과 오른쪽 모두 캠프장이다.

그런데 그늘이 없다.

 

 

 

 

 

 

 

 

 

 

 

 

 

 

 

 

 

이제 각자 자신의 삶터로 돌아간다. 다음 약속도 없이.

그러나 때가 되면 또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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