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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관악산 문원폭포 비박산행

 

 

[7월 7일 토요일]

과천정부청사 역 11번 출구(3:30)_ 세갈래길(5:40)_ 비박지(6:10)

 

[7월 8일 일요일]

비박지 출발(10:40)_ 문원폭포(10:50-2:50)_ 기술표준원(3:40)_ 과천시청(4:00)

 

 

오랫만에 비박산행에 나섰다. 일요일엔 고교 동기들이 관악산 문원폭포로 산행을 하는데, 하루 먼저 가서

비박을 하고 친구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동행인은 고교 동기인 마음애잔과 그의 산친구.

 

 

 

 

 

 

 

 

 

코스는 케이블능선, 능선을 타고 세갈래길까지 간 다음,

왼쪽으로 빠져 계곡으로 내려갈 계획.

막다른 길까지 간 다음 오른쪽에 있는 구세군과천교회 마당을 통과해 능선길로 진입한다.

 

 

 

 

 

 

 

 

 

반대편의 청계산이 보인다. 과천시내도 보이고.

장마 중간에 잠깐 해가 나서인지 그래도 시야 확보가 잘 되었던 날.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해 올랐지만 7월의 무더위를 피할 순 없었다.

게다가 오랫만에 멘 비박배낭이 어찌나 무거운지. 쉽게 오르던 이 능선을 힘겹게 올랐다.

그래도 비박산행은 내 운명인지 마음만은 행복하다.

 

 

 

 

 

 

 

 

 

 

 

 

 

 

 

 

 

 

 

 

 

 

 

 

 

 

 

 

 

 

 

 

 

관악산 정상이 보인다.

 

 

 

 

 

 

 

 

 

 

 

 

 

 

 

 

 

 

 

 

 

 

 

 

 

세갈래길, 여기서 정부종합청사 쪽으로 방향을 틀다.

 

 

 

 

 

 

 

 

 

 

 

 

 

 

 

 

 

 

 

 

 

 

 

 

 

통일신라 시대 후기에 창건되어 조선 중기인 18세기까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사 터.

이 근처에서 비박텐트를 펴다.

 

 

 

 

 

 

 

 

 

텐트를 펴며 신경을 쓰이는 것이 있어 확인해 보니 역시나 문제가 있었다.

비박 동생인 아이포토의 블랙다이아몬드 하이라이트 코너 부분이 찢어졌다.

코너에 폴대와 맞추게 되어 있는 단추가 있는데 이것이 폴대와 잘 결합되지 않는다.

그 결과 폴대가 삐져 나와 텐트 바닥을 찢어 놓았다.

내 텐트도 가만히 살펴보니 찢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텐트를 세운 후 그 결합 부분을 잘 확인해야 할 듯 싶다.

이 텐트가 삼계절용으로 좋은 점이 여럿 있지만

요즈음 그 내구성에 대해 점점 의심이 간다.

 

 

 

 

 

 

 

 

 

비박산행을 오랫만에 하다 보니 어설프게 짐을 쌌다.

수저도 빠졌고, 가스통도 챙기지 않았고....... 그나마 침낭을 가져온 게 다행이다.

 

 

 

 

 

 

 

 

 

 

 

 

 

 

 

 

 

술이 많이 약해졌다.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는데....... 친구의 장난기가 발동해 머리에 램프를 올렸다.

텐트를 펴고 있을 때 친구와 같이 산을 다니는 사람 둘을 만났다. 야간산행이다.

연주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올 때 같이 술 한 잔하기로 했는데

이미 나는 곯아 떨어졌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깨다.

부지런한 산행객들은 무더위를 피해 벌써 산을 오르고 있었다.

 

 

 

 

 

 

 

 

 

 

 

 

 

 

 

 

 

친구들은 10시, 전절역에 모여 어제 우리와 같은 코스로 올라 이 자리에 온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음악을 들으며 한숨 더 자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고.......

 

 

 

 

 

 

 

 

 

 

 

 

 

 

 

 

 

 

 

 

 

 

 

 

 

 

더워서 도저히 텐트 안에 있을 수가 없다.

비박지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문원폭포로 내려오다.

 

 

 

 

 

 

 

 

 

 

 

 

 

 

 

 

 

폭포 바로 밑에 자리를 잡았다.

이 물을 건너 관악산 육봉으로 오르는 팀들이 무수히 지나갔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다 깜짝 놀랐다.

오랫동안 연락을 서로 주고받지 못했던 친구가 자신의 여행 사진을 카카오 톡에 올려 놓았다.

그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월요일엔 전화를 해야겠다.

 

 

 

 

 

 

 

 

 

12시 30분이 조금 넘었을 때 친구들이 밀어닥치고 먹을거리들이 펼쳐진다.

며칠 전 건강 검진에서 역류성 식도염 판정을 받았다.

과식하지 말고 술과 커피를 자제하란다.

언제부터인가 식욕도 떨어지고 술도 잘 받지 않아 스스로 줄이고 있었다.

 미각을 잃어가는 것 그리고 커피를 끊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폭포 밑에서의 신선놀음, 무더위를 잊고 시간을 보냈다.

아래 세상은 얼마나 더울까?

그래도 그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기술표준원 뒷마당

 

 

 

 

 

 

 

 

 

 

 

 

 

 

 

 

 

과천시청, 머릿속엔 벌써 다음 비박산행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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