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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5일(1), 사프란볼루에서 앙카라로

 

 

2012.6.5(화)

 

 

 

 

 

 

 

 

 

동화같은 집, 그러나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집

구석구석을 마음에 담았다.

 

 

 

 

 

 

 

 

마당에 나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제 저녁 시계탑 언덕에서 보았던 카메라 세 대의 주인공, 그 중국인이 들이닥친다.

아랫집에 머물고 있는데 이 집 분위기가 너무 좋아 사진 찍으러 왔단다.

카메라에 모든 생활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옛날이 생각났다.

 

 

 

 

 

 

 

 

 

 

 

 

 

 

 

 

 

 

 

 

 

 

 

 

 

 

 

 

 

 

 

 

 

 

 

 

 

 

 

 

 

 

 

 

 

 

 

 

 

 

 

 

 

 

 

 

 

 

 

 

 

 

 

 

 

이 집 원래 아침식사 시간은 8시, 그러나 버스 시간 때문에 어제 부탁을 해 30분 앞당겼다.

비록 하룻밤 인연이지만 못내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지 두 사람이 함께 앉아 도란도란 말을 건넨다.

한국에 가면 사프란볼루가 그리울 것이다. 특히 이 집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사를 드렸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가지러 오르던 중, 복도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주인 남자를 만났다.

정장을 차려 입고 가방을 옆에 꼈다. 공무원?

웃음을 지으며 목례를 하지만 외국인이라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물론 직감이다.

균 아이든_ 터키식 아침 인사를 했다.

그도 맞받아 인사의 말을 한 후, 터키어로 몇 마디한다.

나는 생큐, 그가 나쁜 말 했을 리 없다.

 

 

 

 

 

 

 

 

 

두 사람이 문 앞에 서서 배웅을 한다. 뒤통수에 시선이 닿는 걸 느끼며 골목길을 걸어나왔다.

메이단, 여기서 크란쾨이로 가는 돌무쉬를 탄다.

 

 

 

 

 

 

 

 

 

 

 

 

 

 

 

 

 

어디선가 출발해 사람을 싣고 온 돌무쉬가 메이단에 섰다.

일단 올라 타 자리를 잡은 후, 오른쪽 청년에게 돈을 건네니 패스패스하여 운전기사에게 전달.

이제 나도 터키 사람 다 되었다.

 

 

 

 

 

 

 

 

 

돌무쉬를 타고 5분만에 도착한 크란쾨이의 버스 대행사 사무실 앞.

 

 

 

 

 

 

 

 

 

여기서 다시 세르비스를 타고 오토갈이 있는 카라뷔크까지 간다. 10여 분 거리.

이 버스 안에서 80리터가 넘는 배낭을 멘 서양인 남녀를 보았다. 비박산행이 그리워진다.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이곳 사프란볼루에서 알게 된 사이다.

나중에 여자는 이스탄불로 향하고 남자는 나와 같은 차로 앙카라 행.

나도 언제나 시간을 내어 저들처럼 장기 배낭여행을 할 수 있을까?

 

 

 

 

 

 

 

오전 9시, 카라뷔크 출발

 

 

 

 

 

 

 

 

 

 

 

 

 

 

 

 

 

 

터키 세상도 좁다.

저 친구, 내가 이스탄불에서 사프란볼루로 넘어올 때의 안내군이다. 이런 기막힌 인연이.

짐칸에 배낭을 실을 때 그것도 인연이라고 반갑게 포옹한다.

그날은 혼자 안내를 했는데, 오늘은 견습생인 듯한 어린 친구와 함께 일한다.

 

 

 

 

 

 

 

 

 

 

 

 

 

 

 

 

 

이스탄불에서 사프란볼루로 넘어올 땐 야간 버스를 탔기 때문에 차창 밖 풍경을 보지 못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아나톨리아 고원 지대의 풍광을 즐기며 앙카라로 향한다.

앙카라가 터키의 수도이지만 대부분의 여행객은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위한 중간 정거장 정도로만 여긴다.

가이드 북에도 그런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적어도 터키에 왔다면 앙카라에 발을 디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여행하는 나라의 수도인데.

 

게다가 이곳은 광활한 아나톨리아 고원 지대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옛날부터 숱한 나라들이 명멸했던 곳이다.

이미 석기시대의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며,

프리지아 왕국,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 셀주크 투르크 등이 그 흔적을 남겼다.

오늘날의 터키 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파샤가 세계 제1차 대전 당시 저항군을 이끌고

그리스 점령군에 대항한 곳이기도 하다.

 

나는 앙카라로 들어가며 가볼 몇 곳을 마음속으로 그렸다.

아타튀르크 묘소, 울루스 광장, 앙카라 성,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그리고 번화가인 크즐라이.

이곳에서 하룻맘 묵지 않고 다음 행선지인 카파도키아의 괴뢰메로 떠나려면 서둘러야 했다.

 

 

 

 

 

 

 

 

 

 

 

 

 

 

 

낮 12시 30분, 앙카라 오토갈 도착

 

 

수도의 오토갈답게 규모가 무척 크다. 그리고 최신식 건물.

 

 

 

 

 

 

 

 

 

 

 

 

 

 

 

 

 

2층에 있는 버스 사무실에 가서 표를 끊었다.

네브쉐히르 회사, 오늘 밤 아니 내일 새벽 1시 30분 차다.

원래는 메트로 버스 회사에 가서 알아보았는데, 뭔일인지 옆에 있는 이 회사 데스크를 소개해 준다.

이번 여행에서 여러 회사 버스를 골고루 경험하고 싶었는데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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