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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시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호승

 

 

 

 

2012년 1월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며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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