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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지리산 종주 1일

 

 

 

2012.1.9(월)

 

 

양재역 출발(10:00)_ 반선(1:30)_ 성삼재(3:10)_ 노고단대피소(4:10)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지금까지 몇 차례 종주를 했는데 모두 세석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2일간의 산행

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3 4일이다.다소 긴 여정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느리게 걸으며 지리산의 이

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도보여행 카페 회원들을 따라 나섰다.

 

 

이번 지리산 종주는 총 33.4km. 성삼재를 출발점으로 하여 노고단대피소, 벽소령대피소,  장터목대피소

에서 잠을 잔 후, 천왕봉에 올랐다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온 후, 백무동 탐방안내소로 내려오는 일정.

 

 

지리산이란 이름은 어리석은 자도 이 산에 들어오면 지혜를 얻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실제 숱

한 은자들이 이 산에 들어와 도를 닦고, 지혜를 구했다.  그리고 나라에 커다란 혼란이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숨어 들어와 기거하며 때를 기다렸던 산이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 지리산은 무엇인가? 바로 곳

곳에 역사의 스토리가 스며들어 있기에 스토리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이다.  이것은 설악산 한라산 영남알

프스 덕유산에는 없는 것이다.

 

 

 

 

 

 

 

 

 

반선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다.

식당 앞에 걸린 곶감들, 식당마다 앞에 곶감이 매달려 있어 진풍경이 벌어졌다.

 

 

 

 

 

 

 

 

우리가 식사한 거시기식당의 산채 백반.

식당 이름이 글자 그대로 '거시기'다.

이 요란한 식단이 이 식당만의 특징은 아니리라.

1박 2일의 지리산 종주할 때도 이 반선의 식당가에 들려 새벽에 아침식사를 하기 마련이다.

 

 

 

 

 

 

 

 

성삼재로 오르는 길, 곳곳이 얼어서 우리가 타고 간 대형 버스를 세워두고

식당 주인이 주선한 승합차를 이용해 성삼재까지 올랐다.

오른쪽에 서북능선의 작은고리봉이 보인다.

 

옛날 삼한 시절, 마한의 왕이 진한의 공격으로 지리산 기슭에 숨어 들어와 달궁을 지었다.

그리고 능선 네 곳에 방어 초소를 만드니

그것이 정령치 황령치 팔랑치 그리고 성삼재다.

이곳 성삼재는 성이 각각 다른 세 명의 장수가 지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고단의 KBS 송신탑이 보인다.

이 길 도는 곳 오른쪽에 무넹기고개가 있다.

무넹기란 물이 넘쳐 마을로 들어 온다는 무너미에서 파생된 말로,

그 고개 아래 계곡 바닥 지점에 화엄사가 있다.

 

 

 

 

 

 

 

 

노고단대피소

 

 

 

 

 

 

 

 

 

 

 

 

 

 

 

대피소 내부, 이번에 처음 자본 곳. 언제나 그냥 스쳐 지나가던 곳이다.

다른 대피소들과는 달리, 침상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이번 산행에 침낭 라이너와 여행용 모포를 갖고 가, 대피소에서 대여한 모포는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

그런데 밤에 한기를 느꼈다.

지금까지 대피소에서 추워 본 적이 없었는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운동 탓에 온도를 낮게 맞추어 놓은 듯하다.

 

 

 

 

 

 

 

 

 

 

 

 

 

 

 

우리가 대피소에 도착했을 즈음에 하늘이 무척 맑았다.

전형적인 겨울의 파란 하늘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몰을 보러 노고단에 올랐다.

그러나 지리산의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우리가 노고단에 오르려고 했을 즈음엔 흐린 날씨로 변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노고단으로 올랐다.

 

 

 

 

 

 

 

 

노고단 오르는 계단.

일행들은 벌써 노고단에 올랐지만, 나는 이 자리에 머물렀다.

올라보아야 소용 없으리라.

 

노고단은 인류를 있게 한 마고할미를 위한 제단이 있는 곳이다.

마고는 원래 젊은 여성이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존칭의 의미로 '노'를 붙였다.

 

 

 

 

 

 

 

 

주능선 방향을 바라보다.

잔뜩 흐린 날씨로 반야봉은 커녕 몇 미터 앞만 보였다.

 

 

 

 

 

 

 

그래도 가끔씩 구름을 헤치고 지는 해가 인사를 한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식당.

옆에 샘터가 있는데, 식수로는 적당하지 않고 끓여서 식사를 준비할 수는 있다.

 

 

 

 

 

 

 

 

 

 

 

 

 

 

 

식당 바로 옆의 노고단길.

가파른 계단을 통해 빨리 오르는 길도 있고, 길게 돌아가는 길도 있다.

 

 

 

 

 

 

 

대피소 안에 있는 지리산 안내 전시실

 

 

 

 

 

 

 

 

이번 산행을 위해 리액터를 준비해 갔다.

식사는 주로 햇반을 이용했는데, 아뿔싸 햇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햇반의 케이스를 벗겨낸 다음, 물에 적당히 끓여 먹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상당히 속도가 빨라 매우 유용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종주를 한다.

첫날 식사는 회로 품위있게 시작을 하고.

 

 

 

 

 

 

 

 

지리산 종주를 하는 사람 가운데 노고단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빈 자리가 많이 남아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잠자리를 바꾸면 잠이 오지 않는 버릇이 오늘도 도진다.

밤에 서너 번은 깨서 눈을 붙이려 노력을 해야만 했다.

겨울 종주 산행을 위해선 대피소가 제격이기는 하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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