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길/산행

덕유산 종주, 영각사_ 향적봉 1일

 

 

2010.1.16(일)

 

 

서울 남부터미널(8:40)_ 경남 함양군 안의면터미널(11:40)_ (점심 후 택시 이동, 3만원, 30분)_ 영각사

주차장(12:45)_ 남덕유산 정상(3:38)_ 삿갓봉 갈림길(5:38)_ 삿갓재대피소(6:00)

 

 

 

금년 들어 가장 춥다는 날, 아니 10년 만의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던 날, 친구들과 함께 덕유산  종주에

나섰다. 덕유산 종주 네 방법 가운데, 우리가 선택한 것은 영각사를 출발해 남덕유산을 거쳐 삿갓재대

피소에서 1박 후, 덕유산 향적봉을 거쳐 설천봉에서 곤도라를 타고 내려오는 방법. 다른 방법을   선택

할 여지가 없었다. 춘천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오는 친구와 함께 하려면 출발 시간을 고려할 때 이 방법

이 최선이었다.

 

 

우리가 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산행객들이 단체로 타고 온 버스가 줄을 지어 있었다. 그들은 10

시경 올랐으리라. 올라가는 우리와 자주 마주쳤다. 그들 중 일부는 남덕유산 정상을 밟지 못하고   그냥

내려온다고 투덜댄다. 정상 부근의 좁다란 산행로에서 정체가 심한 모양이다. 오히려 영각사에서  늦게

출발한 우리는 다행이었다. 그나마 많은 산행객들이 이미 하산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는

남덕유산을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만일 정체가 심하다면 산행 시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이날 덕유산 최저 기온은 영하 23도. 우리가 산행한 시간엔 평균 영하 14도에 바람은 6,7. 따라서 체감온

도는 영하 20도가 조금 넘었을 것이다. 완벽한 복장을 하고 갔기 때문에 별 추위를 느끼지 못했지만   안

면 부위와 손가락이 얼얼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장갑에서 손을 잠시 빼기라도 하면

손가락이 끊어져 나갈 것같은 매서운 바람과 맞서야 했다. 역시 덕유산의 설경은 빼어났다. 이런 풍광이

아니었더라면 이 강한 바람을 맞으며 이짓을 할 리가 없다. 우리가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  시각은  해가

완전히 내려앉은 직후였다.

 

 

 

 

 

 

 

 

 

 

 

 

 

 

오늘의 산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예상했지만, 이런 모습이 있어 행복하다.

 

 

 

 

 

 

 

 

 

 

 

 

 

 

 

 

 

 

 

 

 

 

 

 

 

 

 

 

 

 

 

 

 

 

 

 

 

 

 

 

 

 

 

 

 

 

 

 

두어 사간 정도 지나자 버프가 얼어 풀 먹인 것처럼 빳빳해졌다. 입김으로 안경도 흐려져 시야를 막았다.

 

 

 

 

 

 

 

 

 

 

 

 

정상이 아니다. 왼쪽봉우리가 남덕유산 정상.

 

 

 

 

 

 

 

 

 

 

 

 

남덕유산 정상을 향해.......

 

 

 

 

 

 

 

 

 

 

 

 

    강한 바람으로 정상석을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삿갓봉과 닮은 삿갓봉 바로 앞의 봉우리. 저 봉우리를 지나 산행로에서 300여 미터 올라가야 삿갓봉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며 강추위가 몰아쳐 우리는 삿갓봉에 오르는 것을 포기했다.

 

 

 

 

 

 

 

 

 

 

 

 

(상좌)대피소 전경

(상우)숙소 내부. 이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층은 보일러가 뜨끈하게 들어와 등을 지질 정도다. 그러나 이층은 상당히

         춥다. 정원 45명인데, 이날 묵은 사람은 30여 명 정도. 대부분 대학생들이다.

(하좌)식당. 이 식당 앞에도 좀 넓은 실내 공간이 또 있는데, 대피소 예약 인원이 넘칠 경우 사람들이 머무는 곳

(하우)거실. 난로가 있어 등산화나 젖은 의류를 말릴 수 있다. 삿갓재대피소는 상당히 세련되게 설계되어 있어 머물기

         에 불편함이 없다. 그래도 다른 대피소들처럼 1인에게 할당된 공간이 좁아 나처럼 잠을 험하게 자는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다.

 

 

 

 

 

 

27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