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4(월)
간월재 출발(10:35)_ 간월산(11:15)_ (알바)_ 배내봉(2:18)_ 배내고개,점심(2:44-3:15)_ 능동산
(4:18)_ 쇠점골약수터(4:28)_ 샘물상회(5:40)
지독한 밤이었습니다. 밤새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올라와 고개를 넘는 바람이 끊
이지 않고 불어댔습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침밥을 짓는 것이 걱정이었습니다. 데크 아래
쪽에 있는 샘터로 내려가 바람을 피해 아침 준비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올라오니 산행
객들이 줄을 이어 올라옵니다.강하게 부는 바람을 피해 어렵사리 배낭을 꾸려 대피소에 잠시 들
렸다 오늘의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댔습니다.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을 피해 모든 텐트들이 바람결에 따라 설치되었다. 그러나 나는 바람이 옆구리를 때
리는 모양으로 설치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아름다운 억새밭을 첫눈에 보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른 텐트들과는 달리 견고하게 바람에 맞섰던 나의 인테그랄디자인 mk1 lite가 오른쪽에 있다.
비박지를 떠나며 되돌아 본 간월재와 신불산
간월산 정상
어느 곳에 이르렀을 때, 서서 사진을 찍거나 시원하게 조망을 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작은 바윗돌을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 영어 우리말 일본어 그리고 한자로 위험을 알
리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그 종이 안에 돌맹이까지 있었다.
밟으면 벼랑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금이 간 바윗돌이었다. 이 아름다운 마음을 놓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
배내봉에서 바라본 걸어온 능선길.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가는 길 마지막 근처 지점에 위험한 암릉을 우회하
는 길이 있다. 무심코 또렷이 난 길을 따라 내려갔더니 능선과는 너무 멀어진다. 다시 위로 올라가 확인해 보아
도 그 길밖에는 없다. 다시 내려왔지만 아무래도 이상하다. 다시 올라가보고 또 내려오고......이러길 몇 번. 한참
을 헤매다 능선 가까이 다시 올라가 보니 암릉 바로 밑 지점에 길이 있다. 멍청하게 한 시간 이상 알바를 하며 기
운을 쏘옥 뺐다.
배내고개. 오른쪽에 숙소가 있고 왼쪽에는 작은 매점이 있다. 봄에 왔을 때 금세 지을 것 같던 숙소가 아직 완
성되지 않았다. 매점에서 허기진 배를 국수와 오뎉으로 채우다.
배내고개에 있는 능동산 입구
어제 오늘 걸어온 능선길
쇠점골약수터
약수터에서 내려오면 임도와 연결된다. 천황산 입구로 향하는 길에서 얼음골과 연결하여 천황산 근처까지 오
가는 케이블 카 공사 현장을 보았다.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 산 정상 부근과 아래 세상을 연결하는 케이블 카 설
치 논의가 설왕설래 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스위스의 알프스를 예로 들지만, 그곳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두어 시간만 걸으면 오를 수 있는데 자연을 훼손까지 하며 인공구조물을 과연 세울 필요가 있을까?
천황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샘물상회. 그 뒤로 왼쪽이 재약산이고 오른쪽은 천황산 줄기. 두 산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은 천황재. 사실 천
황재 데크에서 오늘 비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간월산과 배내봉 사이에서 알바를 하며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이곳에서 짐을 풀었다. 마음씨 좋은 주인 내외와 소주와 두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밤을 보내다.
상회 앞 전망이 좋은 곳에 텐트를 설치하다.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잦아들었다. 편히 잠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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