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에 대해 열공을 하던 중, 매트리스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상상이 가능한 일이다. 냉기가 바닥에서 올라오면 그 어떤 침낭으로도 등이 시려워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침낭이라도 등 부분은 사람의 무게에 짓눌려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매트리스에 관해 검색해 본 결과, 발포매트리스로 한겨울을 난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극히 제한적인 경우이고, 많은 사람들이 발포매트리스와 에어매트리스를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에어매트리스가 써머레스트의 프로라이트 플러스였다. 우선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이 되며, 무게가 가볍고(680g), 냉기 차단 지수가 3.8이기 때문에 발포매트리스와 결합했을 경우 겨울용으로 무난하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이 매트리스 하나로만으로도 겨울 비박을 따스하게 보냈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물건을 선택했을 경우, 실패할 확률이 적다. 결국 나도 이 제품에 마음을 거의 굳히고 있었는데......다른 정보들을 검색하던 중,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의견들을 보았다......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이 된다고 하지만, 마무리를 위해서는 입으로 불어야 한다. 추운 겨울에 입으로 부는 것이 고역이다. 침이 들어가 작은 얼음 알갱이가 된다. 발포와 조합할 경우, 매트리스 두 개가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아 신경이 쓰인다. 차라리 두께가 더 나가는 에어메트리스를 써라.
안 읽었으면 마음 편했을 것을, 읽고 보니 찜찜했다. 그것도 한두 사람이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구입을 미루고 지내던 중, 또다른 추천 매트리스를 만났다. 익스페드의 다운매트다. 매트리스 안에 오리털을 넣은 제품으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다운매트 7의 경우 냉기 차단 지수(소위 r-value)가 5.9로 내한온도 -24도였다. 게다가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Pillow Pump라는 것이 별매 제품으로 나와 있었다. 무게가 써마레스트의 프로라이트 플러스보다 200g 정도 더 나가는 단점은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았을 때, 내 마음에 더 드는 제품이었다. 프로라이트 플러스의 경우, 만일 발포와 조합을 한다면 오히려 이 제품보다 무게다 더 나간다.
익스페드는 스위스 제품. 마침 스위스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동기가 1월말에 잠시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부탁을 했다. 부탁을 한 상태에서 이 제품의 단점도 알아버렸다. 아는 것이 병! 매트 안의 깃털이 매트리스를 펑크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가장 우려할 단점이다. 한겨울 깔고 자다 바람이라도 빠지면 난감하기가 이를 데 없을 것이다. 결국 다운 매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신매트 7로 수정해 부탁했고.......귀국한 친구에서 받았다.
신매트 7은 다운 대신 텍스페들로프트라는 합성 소재를 넣은 매트리스로 무게는 다운 매트리스와 비슷하며, r value는 4.9로 내한 온도 -17도다. 비박산행에서 실제 스펙대로 움직여 줄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나와 있는 사람들의 평가만큼만 따라 준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다. 실제 물건을 만져 본 결과로는 신뢰가 간다.
왼쪽부터 사용 설명서, pillow pump(공기 주입용 베게), 매트리스 커버, 날진 수통 1리터, 신매트 7, 그리고 색. 이 색에 친구가 물건들을 넣고 왔는데,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평상시 매트리스를 너무 압축하지 말고 이 정도 크기로 접어 보관하라는 용도의 색인 듯. 필로우 펌프와 신매트리스의 경우, 수선 킷이 포함되어 있다.
뒷면에 공기 주입구가 있다. 두 손을 위 아래로 움직여 공기를 주입한다. 손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 오른손 바닥이 공기 주입구를 막았다 뗐다 해야 한다. 실제 해 보니 힘이 들었다.
매트리스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베게 겸용의 펌프.
매트리스에도 펌프에도 두 개의 밸브가 있다. 펌프의 작은 밸브와 매트리스의 큰 밸브를 연결하고 펌프의 큰 밸브는 연다. 그 다음 손바닥이나 발로 펌프를 밟으면 공기가 빨리 매트리스 안에 찬다. 이때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펌프의 큰 밸브 입구를 막았다 뗐다 하면서 움직여야 쉽게 주입할 수 있다.
완성된 모습. 펌프는 베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매트리스 맨 밑 양쪽 흰 표시가 있는 부분을 손바닥으로 눌러주면 움푹 들어간 부분이 사라지면서 전체적으로 평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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