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9.19(토)
양재역(7:10)_ 강원도 인제군 서흥리 뒷골(10:18)_ 갈림길(10:38)_ 정상,점심(12:52-:15)_ 용늪(1:53-2:00)_ 군부대 갈림길(2:10)_ 용늪 표지판(3:35)_ 뒷골 주차장(4:00)
안내산악회를 따라 강원도 인제군과 양구군에 걸쳐 있는 대암산에 다녀왔다. 만일 양구쪽에서 오르면 통제구역 때문에 1129봉까지만 오를 수 있고, 인제쪽에선 정상까지 오른다. 내가 오늘 다녀온 코스는 인제 방면이다.
대암산은 동식물의 분포상 한반도 내에서 동서구분의 접점지역이자 남북한계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게다가 분지가 발달해 있고, 국제보호습지로 지정이 된 용늪이 있어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된 산이다. 양구쪽에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으나 인제 방면에서는 거의 없어 우리나라 오지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곳이다. 현재 산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오늘 산행 중 재미있었던 것은, 지난 7월에 백두산 산행을 했던 사람들 가운데 여섯 명이 다시 얼굴을 마주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인제군 서흥리 뒷골에서 군사도로를 따라 차가 가다가 한계점에서 하차를 해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을 하는 팀은 우리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왼쪽에 자그마한 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 올랐다. 두 시간 가까이 계속 오르막이다. 1300이 넘는 산이니 그럴 수밖에. 오를 때 엄청나게 땀을 흘렸다. 물론 정상에서부터는 그 땀 때문에 약간은 서늘한 기분을 느꼈지만.
대암산은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에 있지만, 인제쪽에서 오르는 정확한 산행 지도가 아
직 없다. 군 보안상의 문제인 듯 싶다.
산을 오르던 중, 자그마한 무덤을 보았다. 그 무덤 앞에 소주 두 병이 있었다. 내일은 아버님 기일. 형제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어제까지만 해도 반바지를 입고 올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날씨가 쌀쌀해 고민하다가 여름 긴바지를 입고 왔는데 다행이다. 오르는 길에 숲이 무성하고 허벅지 근처로 뻗은 가지가 많아 만일 반바지를 입고 왔다면 고생했을 듯.
금년은 초가을에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이쁘게 물들 것이라 한다.
이 숲이 단풍 든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일행 중 한 분이 '용담'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 야생화가 천지에 널려 있었다. 그래서 용늪인가?
정상으로 오르는 길. 대암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상 부근엔 온통 암릉지대다. 그리고 두 시간 가까이 숲을 헤치고 거의 조망 없이 온 산객에게 보답이라도 하는 듯 시원한 전망을 선물한다. 산이 높고 북쪽 지방인지라 공기가 무척 쌀쌀해졌다.
정상을 찍고 걸어야 할 길. 오른쪽 끝 위에 군부대가 있고 그 부대 직전 오른쪽 길로 하산한다.
정상
오른쪽에 군부대 기지가 보인다. 오른쪽에 그 유명한 펀치볼이 있다. 6.25 전쟁 당시 아군과 적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마치 화채 그릇(punch bowl)과 흡사한 지형이라 외국인 기자들에 의헤 이름이 붙여졌다. 잘 찍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그만 찍지 못하고 하산.
용늪. 지층이 대부분 이탄층이며 극내 유일의 고층 습원이다. 습지를 구경할 수 있도록 습지에 나무 다리가 있어 그곳을 걸어 탐방한다.
관리사무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늪지대. 누런 부분이다.
갈림길. 왼쪽은 군부대이고 하산은 오른쪽길로 한다.
세월이 간다.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움막집. 안을 들여다 보니 산나물이 가득하다.
이 표지판에는 2010년 여름까지 용늪에 출입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실제 용늪에 가면 통제문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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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메일을 환경부로부터 받았습니다. 용늪은 법적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군요.아쉽지만 제 블로그를 보시고 대암산 용늪 산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난다데비님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게재하신 대암산 용늪 탐방 관련사진을 보고 안내말씀을 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암산 용늪은 습지의 고유성 및 원시성이 잘 유지된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환경부에서는 대암산 용늪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및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육지화 및 건조화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무분별한 출입으로 인한 습지생태계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용늪 관리기관인 원주지방환경청에서는 습지보전법에 따른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양구군에서 지난 10.7~10.8일 1박2일 코스로 추진한 생태탐방로 팸투어로 대암산 용늪이 마치 60년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처럼 잘못 알려져 등산객등의 문의 및 방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블로그에 올려주신 대암산 용늪 탐방사진 및 후기는 가급적 삭제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향후 대암산 용늪 무단출입자에 대하여는 엄중히 대처해 나갈 예정이니 블로그 방문자 분들께도 널리 알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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