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계절엔 주로 '파이브 텐 페놈 xcr'을 신고, 겨울이나 장거리 트레킹엔 '캠프라인 빅타'를 신고 있었다. 그런데
'파이브 텐'이 불편해 고민하다 이 녀석을 사들였다.
'파이브 텐'을 버린 것은 근본적으로 그 신발에 무슨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사이즈를 잘못 선택한 탓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가운데 하나가 등산화는 자신의 일반적인 신발 사이즈보다 '5-10' 정도 큰 것으로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같이 가운데 발가락이 길고 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한마디로 못생긴 발을 지닌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말이다. '캠프라인 빅타'는 15가 더 큰 사이즈이지만, '파이브 텐'은 +10이다. 등산화점에서 주인이 충분하다고 우기는 바람에 선택했는데, 결국 하산할 때 발이 밀리면서 발가락끝이 자꾸 닿는다. 가능한 얇은 양말을 신고 산행을 했는데, 역시 발의 피로도가 컸다. 결국 발 크기가 비슷한 직원에게 주고 3계절 용으로 다시 구입한 것이 '캠프라인 에스코트'.
우선 바위에서의 접지력은 탁월하다. 접지력으로 세계 최고라는 '파이브 텐'보다 느낌상으로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 어디를 가나 바위를 걸어야 하는 우리 나라 산의 특성상 '캠프라인'이 적용하고 있는 밑창 '리지 에지'는 안정감이 있어 좋다.
편안함이 문제인데, 이것은 아마 개인적 특성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 '빅터'를 샀을 때는 처음부터 편안하게 신었는데, 이 신발의 경우는 오른쪽 발의 복숭아뼈가 눌리고, 오른발 왼쪽에 물집이 생겨 몇 번 고생한 후,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나니 편안하다. 다른 신발들에 비해 약간 무게감이 있는데, 큰 차이는 아니다. 어찌보면 약간 무게감이 있는 것이 오래 걷다 보면 더 편하다. 많은 부분이 메쉬로 되어 있어 산행 시 발생하는 발의 열기를 적절하게 발산해 준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등산화다.
'캠프라인'의 신발 대부분이 그러하듯 디자인은 좀 뒤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편안하고 안전한게 더 중요하니 무시할 수 밖에. 요즈음 찾은 이가 많은 지 방송에서 광고하는 것을 들었다. 이 회사가 한 단계 점프하려면 디자인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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