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소래포구에서
사람으로 순간을 산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이 짧은 삶 속에서 누구 누구를 사랑하고
미워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모든 사물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더우기 몸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아직도 여기 이승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 속에서
이제 남은 시간은 도대체 얼마인가?
고즈넉이 사방에 깊이 모를 침묵이 있고,
그 안에서 참으로 외로운 자만이 외로움을 안다.
보아라, 허물처럼 추억만 두고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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