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8(토요일)
아니 이게 웬일인가?
내일부터 며칠 간 이곳과 명성산에서 억새놀이를 한단다.
어렵게 차를 세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일단 들어간다.
산정호수.
실로 오랫만이다. 예전에 왔을 땐 이런 수변 코스가 없었거늘.
산속의 우물이란 뜻으로 맑은 수질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국민관광지다.
궁예코스 끝지점에 궁예 동상이 있고,
왼쪽 이상한 집 두 개가 김일성 별장?
망무봉
난 오른쪽 산이 명성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거친 절벽을 갖고 있다니.
그런데 알고보니 명성산.
산정호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별장은 지금 없어지고 새로 지은 건물 하나가 들어와 있다.
그냥 놔둬도 좋을 텐데.
조그만 폭포수 아래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구경하고 있다.
시원하게 걷다 산 아래를 쳐다 본다.
김종삼 시인의 어머니를 본 곳이 바로 여기다.
불쌍한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아들 넷을 낳았다
그것들 때문에 모진 고생만 하다가 죽었다
아우는 비명에 죽었고
형은 64세 때 죽었다
나의 불치의 지병으로 여러 번 중태에 빠지곤 했다
나는 속으로 치열하게 외친다
부인터 공동묘지를 향하여
어머니는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세상에 남길만한
몇 줄의 글이라도 쓰고 죽는다고
그러나
아직도 못썼다고
불쌍한 어머니
나의 어머니
명성산.
난 이 산을 걸을 때 주로 경사가 완만한 동쪽을 지나,
남쪽에 있는 삼각봉 동편 분지를 지났다. 억새풀이 무성한 곳.
오른쪽은 망봉산
왕건에게 쫒기어 피신하던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되었다고도 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설.
일명 울음산.
약 3.2KM 정도(?).
둘레길 마지막.
사실 오늘 산정호수길을 걷고 내일은 명성산 갈 예정이었는데,
아쉬움이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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