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18(월)
비박지 출발(9:50)- 참샘이재(10:20)- 논실마을 버스 종점(11:35)
피로감이 밀물처럼 몰려왔던 어젯밤,
일찍 잠이 들어 숙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나,
정상인 상봉 방향을 쳐다본다.
하늘이 잔뜩 흐려 일출 장관은 기대 밖이다.
떠나오기 전 확인했던 일기예보에 따르면
12시경부터 약간의 비가 올 것이라 했다.
심상치 않은 비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오늘 걷게 될 도솔봉 방향
서둘러 내려가기 위해 7시가 되기 전 아침식사를 한다.
그런데 식사 도중 텐트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마침 갖고 간 텐트는 방수에 약한 블랙다이아몬드의 하이라이트.
다행스럽게도 폭우가 아니라서 비가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기분 좋은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시 눈을 붙였다 다시 뜨니 비가 멈췄다.
약 두 시간 정도의 고민스러운 시간이 지나갔다.
서둘러 하산을 준비한다.
도솔봉을 지나 하산하는 것은 무리일 듯 싶다.
저 중간 어드메쯤에서 내려가야 할 듯 싶다.
따리봉과의 작별
내려와서 보니 참 그럴듯한 곳에 전망대가 있다.
상봉과도 작별
멀어지는 따리봉
가까워지는 도솔봉
철수할 때 잠시 멈추었던 비가 다시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여기서 논실마을로 하산을 결정한다.
현실은 현실이고 해석은 나의 몫이다.
다시 와 도솔봉 걸어보라는 하늘의 뜻이리라.
중간은 바윗길의 연속이라 그만 잠시 길을 놓쳤다.
물길인지 산행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아 20여 분 바위를 밟고 물길을 따라 내려왔다.
그리고 정식 산행로와 다시 만나고.......
임도를 만나고.......
비는 계속 내리고.......
삼나무 숲길을 걷는 나는 행복하고......
백운산 끝자락까지 올라온 펜션 공사 현장.
논실마을 버스 종점에서 어제 타고 왔던 택시 기사에게 전화한다.
반가움에 겨운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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