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6(금)
주차장(1:52)_ 헬기장(3:50)_ 원효봉(5:00)
가야산에 간다.
합천 가야산이 아닌, 서산과 예산의 경계상에 있는 가야산으로 비박산행을 나선다.
작년엔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후, 후유증 때문에 선뜻 비박산행에 나서지 못했는데,
금년엔 쉽게 적응해 열흘만에 산을 오른다.
동행인은 자유새,
날씨가 받쳐주어 상큼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마을의 모습.
이곳에 있는 덕산도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을 벗어난 다음, 잠시 길을 잃어 계곡을 따라 오르다 정식 산행로로 올라섰다.
가야산 정상과 원효봉의 중간 지점에 있는 헬기장에서 바라본 정상의 중계탑.
오늘 유숙할 곳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이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
평일이라 산행객이 많지 않았는데,
많지 않은 그들도 모두 가야산 정상으로 오를 뿐,
원효봉으로 향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헬기장에서 보이는 암봉이 원효봉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걸어야 할 만큼 걸어야 했다.
특히 원효봉 직전 구간은 상당히 가파른 암릉이라 줄을 잡고 올라야 했다.
뒤돌아 본 가야산 정상의 중계탑.
내일은 저곳을 지나 갈 것이다.
원효봉 정상이다.
헬기장에서 원효봉으로 향하며 오늘 멋진 노을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야가 터진 가운데 하늘이 점점 붉게 물들고 있었다.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작년 겨울보다 짐이 더 무거워졌다.
바람 한 점 없어 텐트 치기는 수월했다.
작업을 하면서도 서쪽 바다가 물드는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갔다.
서쪽 하늘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해외에서 돌아와 첫 비박산행을 하는 나를 축복하는 듯했다.
천수만으로 떨어지고 있는 오늘의 해
그렇게 밤은 왔고 어둠은 안개처럼 아래 세상을 깔았다.
식당은 샹그릴라 텐트.
자유새가 갖고 온 복분자와 내가 준비한 안주.
그러나 진정한 안주는 오랫만에 함께 비박산행을 한 탓에,
세상 돌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 그리고 라오스 태국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들.
이후에도 자그마한 술병 두 개가 더 나와 둘 모두 거나하게 취했던 밤이다.
눈밭에 등을 대고 자는 금년 첫 겨울 산행,
모든 것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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