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토)
어제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비박산행을 하지 못하고,
서울 근교 산을 기웃거리다 관악산으로 향한다.
사당역에서 관음사 옆 사당능선을 올라타 지나가는 가을을 만끽한다.
오늘 산행은 정상까지 안 가고,
제 1헬기장에서 뒤돌아 사당역으로 원점 회귀한다.
2시 15분에 시작하고 5시 30분에 하산하니,
3시간 이상을 입산한 격이다.
관음사 옆 소로, 만추(晩秋)의 분위기다.
바위를 올라 타 몇 걸음 옮기다 뒤돌아 본 풍경.
이 코스는 이런 풍광이 너무나 좋다.
넘어야 할 암봉
운이 나쁘게도 요즈음 산에 갈 때마다 시야가 좋지 않다.
작년엔 가는 날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는데......
예전엔 밧줄을 잡고 오르거나,
세미 릿지를 하며 올랐던 코스다.
관악산엔 태극기를 꽃은 봉우리가 많다.
오늘은 두 개의 국기봉을 거치게 된다.
또 넘어야 할 암릉
거북바위.
친구들과 산행할 때면 꼭 누군가 올라 타 사진을 찍던 곳이다.
정상 부분
방송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던 바위 낙서.
누군가 서울 지역 산 바위 곳곳에 이런 낙서를 만들어 놓았다.
야밤에 올라와 써 놓았으니, 분명 등산 경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고.......
결론: 등산을 좋아한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
사과 하나 꺼내 먹으려다가 깜짝 놀란다.
스틱 촉이 부러져 사라졌다.
새로 산 등산화가 복숭아뼈를 계속 괴롭힌다.
더 오르지 않고 헬기장에서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넉넉하다.
삼삼오오 산객들이 바위 위에 주저앉아 불타는 관악산을 즐겨 보고 있고,
그 관객 숫자에 나 하나를 보탠다.
국기봉에 오른다.
아주 오래 전 올랐던 곳, 그리고 늘 지나쳤던 곳,
오늘은 시간의 여유가 있어 국기봉에 올라 한참 동안 조망을 즐긴다.
내가 지나왔던 암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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