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0(일)
고교 동기들이 산행하는 날이다.
오늘은 상암동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걷는다.
오후부터 날씨가 쌀쌀해질 것이란 예보가 있었는데
이미 오전부터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강한 바람 불면서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만나
노을공원을 먼저 둘러보고 하늘공원을 거쳐 내려온다.
걸은 시간은 휴식 30분 정도를 포함해 세 시간 반 정도다.
작년엔 시기를 딱 맞추어 가느라 10월 20일쯤에 가서
황홀한 단풍과 억새를 보고 왔다.
금년은 조금 늦은 감이 있으나 그래도 일부는 아직도 억새가 한창이다.
게다가 다 진 억새, 그리고 떨어진 단풍과 말라 비틀어진 나뭇잎이
쓸쓸한 가을 분위기와 어울려 황량함을 더한다.
그런 분위기는 또 그런 분위기대로 즐기고 온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오늘 걷다가 야영장을 본다.
언제쯤 이곳에 올까 궁리해 본다.
만나기로 한 시각, 지하철 역 출구에서 나오니 바람이 불고
그 바람의 결따라 낙엽이 힘 없이 휩쓸려 간다.
한때는 바람에 맞선 적이 있겠지.......
그렇게 청춘도 한 삶도 지나간다.
노을공원 내 야영장
친구가 갖고 온 문어숙회
하늘공원으로 오르며 되돌아 본 노을공원.
왼쪽에 바람의 언덕과 야영장이 있다.
하늘공원으로 진입한다
하늘 가는 길
뒤풀이는 마포 농수산물시장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