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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페인

스페인 여행 13일(3) 스포츠 바와 바르셀로나의 밤

 

 

 

2013.5.5(일)

 

 

 

 

 

 

 

6시 람블라스 거리

 

 

몬주익 성을 구경하고 람블라스 거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기 위해 스페인 광장에 있는 에스파냐 역에서 서성일 때 일이 터졌다.

 

 

 

그분들이 오셨다.

에스파냐 역은 여러 노선이 교차해 상당히 복잡하다.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는데 어떤 신사가 나타나 행선지를 묻더니 이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한다.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잠시 내려가더니 저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라면서 그도 같이 내린다.

정신 없이 움직이던 이때 불현듯 뒤에 서 있는 그가 의심스러워졌다.

뭔가 배낭이 움직이는 것 같다. 몸을 비틀어 옆으로 섰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가 저쪽으로 가라며 손짓하고 사라졌다.

배낭을 내려 보니 자크가 열려 있다!

그러나 귀중품을 깊숙한 것에 넣어두었기 때문에 이상은 없었다.

 

 

 

친구와 이 이야기를 하며 전철을 탔고, 타서도 계속 이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앞에 앉은 스페인 가족 부부가 자꾸 눈치를 준다.

아뿔싸! 내 양 옆에 여인 둘이 있었는데 배낭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몸을 휙 돌리며 배낭을 내렸다.

두 여자 뭐라 씨부렁대며 사라진다.

 

 

 

스페인 여행 계획을 짤 때 스페인 소매치기들의 악명에 대해 많이 들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소매치기들.

방심하는 사이에 연타로 나타났던 그분들......아무런 소득 없이 물러갔다.

그리고 그 소문이 퍼졌는지 다음부턴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냥 골목길 지나가다 삐끼가 들고 있는 메뉴판을 보고 들어갔던 식당.

양은 푸짐했고 맛은 있었고 가격은 적당했다.

 

 

 

 

 

 

 

 

 

 

 

 

 

 

 

 

 

 

 

 

 

 

 

 

 

 

 

 

 

 

 

 

 

 

 

 

 

 

 

골목길에서 보드를 타던 녀석들이 있었다.

특별히 잘 타는 것은 아니지만, 축구 시합 시작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어,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으며 구경했다.

웬 낯선 외국인이 쳐다본다고 생각해서인지 이 친구들 오버하면서 보드 묘기를 보이려 했지만

실력이 따라주지 못한다.

박수 한 번 쳐주고 철수.

 

 

 

 

 

 

 

 

 

 

 

8시 스포츠 바

 

 

람블라스 거리에는 몇 개의 스포츠 바가 있다.

좌석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게끔 소형 텔레비전 여러 개와 대형 스크린 하나를 걸어두고 손님을 받는다.

우리가 들어갔던 집은 그중 규모가 가장 큰 집이다.

음료수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먹으며 스포츠 중계를 보는 곳.

 

 

 

우리의 일정으로 볼 때 마드리드에서의 관람은 불가했지만 바르셀로나에선 가능했다.

3개월 전부터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을 들락거렸지만

9만 8천 석을 자랑하는 유럽 최대 스타디움인 캄프 노우에 우리 자리는 없었다.

몇 백 석이 남아 있긴 했지만 상당히 불편한 곳에, 그것도 연석으로 된 티켓을 구입할 수 없었다.

결국 스포츠 바에서의 관람으로 대체했다.

 

 

 

 

 

 

 

 

 

 

 

 

 

 

 

 

 

 

 

 

 

 

 

 

 

이날 경기는 34라운드로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다.

우리는 자리에 앉으며 깜짝 놀랐다.

경기 시작 후 3,4분 경 들어가 착석했는데 벌써 1:0으로 바르셀로나가 지고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게임 시작하고 2분만에 한 골을 먹었다.

게속 공격을 하던 바르셀로나가 한 골을 만회해 1:1.

그러나 곧 베티스가 한 골 더 넣어 2:1.

벤치에 앉아 있는 메시의 얼굴이 티비 화면에 자꾸 나온다. 이거 뭐야? 메시가 왜 안 나온거야?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비드 비야의 한 골로 2:2 균형이 맞춰진다.

그리고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메시의 교체 투입.

들어가자마자 메시의 프리킥으로 한 골, 역전.

다시 메시의 한 골........4:2 승

 

 

 

친구는 태어나 축구 경기를 끝까지 본 경우가 오늘이 처음이란다.

메시는 먼 동양에서 온 우리 둘을 위해 멋진 드라마를 써 주었다.

이날 메시는 두 골을 넣어 리그 경기 6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이날 바에는 손님이 가득 찼다든가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리그 우승이 거의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은 맥이 빠진 경기였다.

단지 메시의 원맨쇼를 보는 것으로 만족한 경기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어랍쇼? 지하철 역사 내에 한식당 광고가?

내일은 몬세라트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