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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9일(1), 안탈리아 도착 그리고 안탈리아 박물관

 

 

 

2012.6.9(토)

 

 

6시 50분, 안탈리아 오토갈 도착

 

 

카파도키아의 괴뢰메를 떠난 지 9시간,

마침내 지중해 휴양 도시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도시의 첫 인상이 괴뢰메와는 너무 달랐다. 열대 지방의 휴양지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는 대부분 구시가지인 칼레이치에 있다.

내가 예약한 아렐야 아트 호텔도 그 구역에 있고,

카파도키아에서 사귄 스페인 커플의 숙소도 그곳에 있다.

그들은 택시를 불러 함께 가자고 했지만, 나는 여행자의 느낌을 더 받고 싶어 지하철을 선택했다.

스마트 폰으로 뒤져 보니 그들의 숙소와 내 숙소가 그리 멀지 않다.

서로 다시 연락해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서로 이름도 모르고, 숙소의 정확한 이름을 기록해 둔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괴뢰메에서처럼 쉽게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이것이 그들과의 마지막 대면이 되고 말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매표소 직원이 아직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보안 요원은 있었다.

자신을 따라오라며 반대편 출구로 안내한다. 위 사진 흰 제복의 사나이.

출구로 나와 왼쪽에 있는 에페스 맥주 가게에서 표를 구입해 역으로 다시 내려왔다.

이처럼 터키를 여행하며 미안할 정도의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다.

 

 

 

 

 

 

 

 

 

 

 

 

 

 

 

 

7시 30분, 이스메트파샤 역 도착

 

 

전철에서 내려 가던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이처럼 사거리가 있고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씨티은행 ATM이 보인다.

여기서 터키 리라화 인출.

 

 

 

 

 

 

 

 

 

그리고 그 바로 앞에 시계탑과 광장이 있다.

 

 

 

 

 

 

 

 

 

시계탑과 광장, 안탈리아에서 이틀 머무는 동안 이곳을 몇 번 다시 오게 된다.

숙소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8시, 아침 식사

 

 

광장 주변엔 식당들이 많다.

가게 앞 노천에 자리가 있는 식당으로 가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

_ 노르멀 오어 리치?

 이렇게 r을 세게 굴려 발음하는 사람들을 터키에서 많이 보았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침 식사.

 

 

 

 

 

 

 

 

 

출근 시간인데도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아참! 오늘이 토요일이지.

그래도 간혹 정장을 하고 와 길거리 신문 가판대에서 읽을거리를 들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 녀석은 이방인이 신기한 듯 내 주위를 맴돌았다.

터키여행을 하다 보면 이처럼 주인 없는 고양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하나같이 평온한 모습이고 사람들도 귀여워해 준다.

어느 나라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간의 운명이 크게 결정되듯이 이들 역시 그러하다.

 

 

 

 

 

 

 

트램 칼레카프스 역

 

 

시계탑 근처에 트램 역이 있다. 한 시간에 2회 운행.

안탈리아 오토갈에 도착했을 때, 스페인 커플을 따라 택시를 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만일 먼저 숙소에 갔다면, 그들과 함께 움직이며 오전 시간을 허송할 수도 있다.

배낭여행의 참맛이 발길 가는대로 걷는 것이라지만,

볼거리가 너무 많은 이번 터키여행은 시간을 짜임새있게 보내고 싶었다.

이미 한국을 떠날 때 오늘 오전에 박물관 관람이 미션으로 정해져 있었다.

앙카라에서 아나톨리아 박물관에 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박물관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컸다.

 

 

 

 

 

 

 

9시 15분 뮈제 역

 

 

칼레카프스 역에서 네 정거장만 가면, 트램의 종점인 뮈제 역이다.

뮈제는 영어 뮤지엄의 터키어, 역명에서 알 수 있듯

역 바로 앞에 안탈리아 박물관이 있다.

 

 

 

 

 

 

 

 

 

터키 여행을 하고 난 후 가장 머리에 남는 것 가운데 하나가 보안 검색.

이곳도 다를 바 없었다.

눈에 띄는 보안 요원만 100여 명, 게다가 이날 너무 이른 시간 탓인지 관람객은 나 혼자였기에 그 무거움이 더 컸다.

역시 배낭은 맡기고 작은 가방과 카메라만 들고 입장.

 

 

 

 

 

 

 

 

 

 

 

 

 

 

 

 

 

 

 

 

 

 

 

 

 

안탈리아는 고대에 팜필리아라 불렸던 곳으로

기원 전 2세기경 페르가몬의 왕 아탈로스 2세가 이곳에 아탈레이아라는 도시를 건설했다.

이 도시 근처에 페르게, 아스펜도스라는 유명한 고대 로마 도시들이 있었는데

그 도시들에서 나온 유물들이 주 전시품이다.

물론 그 시대의 유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사시대, 로마시대, 오스만시대의 순 즉 오랜 시간 순서대로 관람하게 되어 있다.

 

 

 

 

 

 

 

 

 

 

 

 

 

 

 

 

 

역사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그런 유물들

 

 

 

 

 

 

 

 

 

 

 

 

 

 

 

 

 

 

 

 

 

 

 

 

 

이처럼 모든 유물에는 그것을 발굴할 당시의 보도 기사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청동기 유물도 있고

 

 

 

 

 

 

 

 

 

 

 

 

 

 

 

 

 

 

 

 

 

 

 

 

 

처음엔 각 유물 밑에 있는 설명들을 보고 기록도 했다.

박물관이나 유적에 대해 어느 정도 호기심은 있지만,

남다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달리 지식을 더 쌓아야 할 상황도 아니기에

그냥 접어버리고 유물을 있는 그 상태에서 즐기기로 했다.

모두가 어디선가 본 듯한 유물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두상만 모아도 방 하나 가득이다.

정말 이 나라 유물의 끝은 어디인가.

 

 

 

 

 

 

 

 

 

 

 

 

 

 

 

 

 

 

 

 

 

 

 

 

 

 

 

 

 

 

 

 

 

 

 

 

 

 

 

 

 

 

 

 

 

 

 

 

 

 

 

 

 

 

 

 

 

대리석관들도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스만 제국 시절의 유물들

 

 

 

 

 

 

 

 

 

 

 

 

 

 

 

 

 

박물관 뒷마당으로 가 노천 카페에 앉아 쥬스를 한 잔 시켜 먹었다.

그 많던 관광객들이 모두 어디 갔는가. 이날 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내가 안탈리아에서 vip였다.

100여 명의 보안 요원, 너덧의 매점 직원들이 나만을 위해 근무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뒷마당에 유물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대접 받을 수 있는 나라에서 묻혀있지 그랬냐.

 

 

 

 

 

 

 

10시 40분 안탈리아 박물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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