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초록빛
원피스의 마지막 단추를 푼다
잎새들 사이
버찌가 익어
까만 브로치들 반짝이고
꿀벌이 교실에 들어와 붕붕거리는
유월은 눈이 부시다가
아프다
거짓말처럼 봄이 갔어
산다는 건 다 거짓말이야
거기
누군가 있어 중얼거리지만
아니다
삶이란 별나게도 참다운 데가 있어
거짓말처럼 떠나간 봄이
어느 날
고스란히 돌아오리라
마이산에서,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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