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토)
비박지 출발(10:50)_ 광덕산 기상 관측소(11:15)_ 광덕산 정상(11:33)_ 광덕고개 갈림길(11:45)
큰골 갈림길(12:08)_ 각흘산 갈림길, 간식(12:50-1:35)_ 박달봉(1:57)_ 640봉(2:13)_ 백운계곡
버스정거장(3:40)
12시간 가까이 숙면을 취했다. 사실 어제 오랫만에 술을 과음했다. 동행한 자유새님에게 물으니
8시가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하는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 잠을 자는 동안 한두 번 텐트 밖
으로 나왔었는데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술 취하고 포근했던 밤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눈구름이 끼었다.
어제까지 그 좋던 조망이 사라지고, 텐트에는 좁쌀같은 눈들이 살며시 내려앉았다.
샹그릴라의 출입문을 여닫을 때, 잘못하면 텐트에 구멍을 낼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런저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견하면서도 조심하지 않고 있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리산 종주시 스마트 폰을 배낭 헤드 포켓에 넣어 두고 까딱하면 잃어버리겠구나 생각했다가
결국 분실했던 것처럼.
어찌보면 참 멍청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텐트를 쳤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를 했는데,
바람도 숙면을 취했다.
친구에게 부탁해 만든 피아노선으로 만든 펙,
길이를 10cm 정도로 했는데 좀 짧은 듯하다.
설거지는 눈으로.
안개눈이 심해 어떤 물건이든 밖에 조금만이라도 내놓으면 금세 눈이 내려앉았다.
비박지를 떠나며, 떠나기 아쉬었던 곳.
왼쪽에 보이는 암봉이 상해봉
기상 관측소 앞마당, 아마 천문대 공사 중인 듯.
그 결과 이제는 1000이 넘는 이곳에 차량으로 그냥 올라올 수도 있다.
기상 관측소.
어제는 시야가 좋아 광덕고개나 상해봉에서 관측소가 보였으나,
오늘은 상해봉 헬기장에서도 관측소를 볼 수가 없었다.
광덕고개 입구를 통해 올라온 산행객들과 마주치다.
관측소 앞에서 조망되는 각흘산
어제 만났던 녀석들이다.
소속은 관측소, 어제는 회목현길에서 산행객들을 안내하더니 오늘은 광덕고개서 오르는 산행객들을 안내한다.
왼쪽 첫 봉우리가 박달봉
비박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점심 시각이 일찍 온다는 것.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다가 철수하는데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따라서 두세 시간 걷다가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오늘은 각흘산 갈림길에서 간식을 먹는다.
자유새님이 갖고 오신 미군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먹는데,
역시 내 입맛에 맞지를 않는다.
나는 결국 에너지 바로 허기를 채우다.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광덕고개에서 이곳 정상까지 오른 후, 회목현을 거쳐 하산한다.
우리처럼 길게 백운계곡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드문 듯.
우리는 이곳에서 바로 그 긴 코스를 이용해 걷는 한 쌍의 부부를 만나다.
산행로에서 잠시 벗어나야 박달봉에 오를 수 있다.
우리는 그냥 패스.
한북정맥 줄기.
640봉, 넓직한 공터로 되어 있다.
산행내내 왼쪽으로는 한북정맥을, 오른쪽으로는 명성지맥을 보며 걷는다.
기가 막힌 절경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뭇가지들에 가리어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은 한두 곳 정도,
그것도 어렵게 자세를 취해야만 찍을 수 있다.
하산길인데도 상당히 오랫 동안 완만한 길을 걷다가,
마지막 순간 직벽에 가까운 길로 접어 든다.
하산 지점인 백운계곡 입구 버스 정류장.
실제 백운계곡 입구는 여기서 7,8분 걸어 내려가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실제 계곡 입구로 내려가 요기를 한 후,
버스를 타기 위해 이곳으로 다시 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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