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19(일)
비박지 출발(9:55)_ 천덕봉(10:06)_ 정개산(12:44)_ 주능2봉(1:34)_ 범바위약수터,휴식(1:55-2:30)
동원대학 정문(2:55)
지나가는 산행객들의 떠드는 소리에 눈을 떴다. 휴~ 텐트 안이 이럽게 덥다니! 텐트 밖으로 나오니
강렬한 여름의 태양이 하늘에 폼을 잡고 있다. 느긋하게 텐트 안에서 늦잠을 자기는 틀렸다. 헬기장
인 비박지에 전혀 그늘이 없고 주위에도 쉴만한 곳이 없다. 서둘러 아침을 해 먹는다.
저 멀리 보이는 천덕봉.
잠시 후 두 사람이 저 정상에 서 있었다. 저곳에 서면 훤히 아래 모든 산줄기가 보인다.
그 친구들 때문에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밍기적거리다 다소 늦게 출발.
비박지 주변이 야생화 정원.
으아리꽃.
산행을 하면 자연스레 야생화를 만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산행을 하며 야생화를 찍는 경우가 드물었다.
불행히도 나는 야생화 이름들을 전혀 몰랐고,
꽃 자체가 예뻐 사진을 찍어도, 그 이름을 모르니 내 마음속에 그 향기가 오래 남지 않았다.
나와 그 꽃의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라 스쳐가는 인연 정도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즈음 야생화와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도감을 살까? 야생화 카페에 가입할까? 고민하며 춘천수목원에 근무하는 친구와 의논 중,
놀랄만한 사실을 알았다
고등학교 동기 하나가 이 분야 전문가였다!
이제는 산에서 찍은 야생화의 정확한 이름을 그 친구로부터 알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이제는 야생화와 개인적인 만남이 가능해졌다.
엉겅퀴
깃발 아래 공터가 비박지이고,
뒤의 산줄기는 어제 걸었던 길.
오늘 걸어야 할 길이다.
천덕봉 정상에 서면 전후좌우 거칠 것이 없다.
좌로는 원적산이 보이고 앞쪽으론 정개산이 보인다.
넓직한 공간이 있어 비박에 적당하지만, 밤에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정개산 가는 길에 보이는 헬기장이 중간에 보인다. 몇 달 전 비박을 했던 곳이다.
원적산 천덕봉 정개산 줄기에서 비박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헬기장 옆 숲, 오늘 처음 만나는 숲이다. 여기서부터는 어느 정도 숲이 우거져 있다.
오늘은 금년 들어 가장 더운 날이다. 30도가 넘는 날씨가 괴롭힌다.
배낭에 3리터의 물을 준비해 왔는데, 이쯤에서 500리터 정도만 남았다.
산행 끝지점인 약수터까지는 버텨야 한다.
이제는 당분간 능선을 이용한 비박산행은 힘들 듯하다. 계곡을 찾아야지.......
이날 산행에서 내가 만난 사람도 채 10명이 안 되었다.
가다 쉬고, 가다 물 마시기를 반복했다.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정개산 이정표 있는 곳에서 조그만 바위지대를 올라야 진짜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이천시내.
천덕봉에서 주능2봉에 올 때까지 깊이 떨어졌다 다시 오르기를 너덧 번 반복한다.
1봉까지는 완만한 길, 그리고 1봉에서 하산한다.
이곳에서 천덕봉 오르는 것보다, 천덕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다.
범바위약수터. 원 없이 약수를 마신 후 앞에 있는 벤치에 늘어져서 2,30분간 눈을 감다.
워낙 더운 날씨 탓에 약수터를 찾는 이도 없다.
개망초
동원대학. 구내에 서울 강남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3시부터 있는 올림픽 예선 축구,
전반전 포기하고 집에 가서 볼까, 점심을 먹으며 전반전만 보고 갈까.......
결국 정문에서 조금 내려간 식당에서 소주 한 병에 감자탕 곁들여 먹으며 전게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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