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15(일)
비박지 출발(10:45)_ 호명산 정상(11:30)_ 기차봉(12:20)_ 호명호수(1:38)_ 상천역(3:00)
다른 비박시보다 어제 늦게 잠을 잤다. 왁자기껄 떠드는 소리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8시가 넘었다. 아마
비박을 하며 가장 늦게 눈을 뜬 날일 것이다.
텐트 문을 여니 청평댐이 무사하다.
밤새 물이 마르지 않고 고요히 눈을 뜨고 있다.
어젯밤 모터 보트 두 대가 밤 늦게까지 굉음을 냈는데.
뒷문으로 보니 산행객들이 쉬고 있다.
물론 텐트 옆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텐트 안에서 아침을 해결하다.
데크 왼쪽 한켠에 세웠던 텐트.
무리해서 가운데 설치했더라면 일찍 온 산행객들에게 불편을 주었을 듯 싶다.
산행을 나서다.
그 옛날 호랑이가 살았는가?
경춘 전철이 생기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 되었다.
정상은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대부분 단체로 온 사람들이다.
새로 세운 정상석 사진 한 장 찍기가 어렵다.
한켠에 놓여진 옛 정상석 사진으로 대신하다.
호명산 정상 근처는 평탄하면서도 넓은 곳이 많아
단체 산행객들이 모여 앉기에도 좋고, 비박 텐트를 치기에도 제격이다.
사실 어제 이 근처에서 비박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정상 근처에 텐트 10여 동이 있다는 말을 오르면서 듣고는 청평댐 전망대에 머물렀다.
오른쪽 깎아내려 흙으로 제방을 쌓은 곳이 호명호.
청평댐에서 호명산 정상까지는 다소 가파른 길이지만,
호명호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길이다.
기차봉 정상.
호명호수 전망대, 여기에도 넓직한 나무 데크가 있다.
양수 발전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다.
호수로 들어가기 전, 철문을 통과해야 한다.
3-11월 사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 시간을 놓치면 산행로도 막힌다.
호수 근처의 쉼터도 상당히 잘 만들어 놓았다.
산행을 하지 않고 상천역에서 이곳까지 올라와 휴식을 취하는 가족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30여 분 정도 걸린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상천역으로 향하다.
호명호수를 벗어난 지점에도 넓직하고 평탄한 공간들이 있다.
왼쪽이 기차봉,오른쪽이 호명산.
호명호수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하산할 즈음,
가평올레 6-1코스 또는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두 코스 갈림길이 나온다.
올레길 코스 진입로에 주민들이 내건 커다란 플랭카드가 길을 막는다.
상수원 지역이니 진입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다.
그런데도 올레길 표지가 또렷하게 있는 것을 보니,
원래 길을 만들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차츰 몰리면서 자연 환경에 문제가 생긴 듯 하다.
계곡으로 이어지는 올레길을 포기하고 능선길을 따라 하산했다.
라면 하나 비상용으로 넣고 다닌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잊어버린다.
게다가 오늘은 늘 갖고 다니던 행동식도 갖고 오지 않아 허기가 심하게 졌다.
이 팻말을 보는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상천역 직전에 간이 음식점 몇 곳이 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상천역을 지나, 함지박이란 음식점에 들어갔다.
돼지고기 두부 전골에 소주 한 병으로 호명산 비박을 마무리한다.
함지박_ 사실 상천역 전에도 간이 음식점 몇 집이 있었지만 참고 찾아갔는데
만족할만한 음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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