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6(금)
서울 태릉(9:20)_ (점심)_ 백담사 주차장(12:45)_ 백담사(1:34)_ 영시암(2:39)_ 봉정암 갈림길(2:51)_ 오세암(4:08)
친구 다섯 명과 함께 설악산 산행에 나섰다. 원래 계획은 공룡능선상에서 비박을 하려했으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 오세암에서 1박을 한 후, 공룡능선을 넘는 것으로 산행 계획을 바꾸었다.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가슴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언제나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설악산.
태릉역 근처에서 모여, 찦 한 대로 이동했다. 중간에 점심 식사를 하고, 백담사 주차장에 이르니 백담사로 가려는 사람들의 줄꼬리가 대단하다. 산행객보다는 단풍 구경겸 사찰 순례에 나선 신도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산행객들은 일찍 이곳을 지나갔으리라.
백담사에서 하차한 후, 백담사 경내를 구경할 틈도 없이 영시암을 거쳐, 오세암에 올랐다. 단풍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았다. 일교차가 심했지만, 가을 가뭄 탓이리라.
오세암에서 방을 배정 받은 후, 숙소 앞 계곡으로 내려가, 서울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저녁을 해 먹었다. 식사 후, 방으로 돌아오니, 울산에서 온 산행객 한 명이 와 있다. 혼자 와 이틀째 머문다고 한다. 이렇게 여섯이 한 방에서 자게 되었다. 잠을 자기 전 밖으로 나와 보았다. 아쉽게도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다. 내일 새벽에 비가 오겠다는 예보가 맞는 모양이다. 내일 있을 아름다운 공룡능선의 산행을 꿈 꾸며 잠이 들었다. 설악산의 첫날은 이렇게 흘러갔다.
백담사 주차장. 2천원. 백담사까지 일반 차량은 들어갈 수 없으며, 약 13분 정도 소요. 우리는 타고간 차량을 백담사 주차장 근처 빈터에 세웠다. 버스 시간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날 10대의 버스가 계속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과 봉정암 갈림길
우리들과 함께 올랐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구에서 단체로 온 순례객들이었다. 그들은 오늘 오세암에 머물다, 내일 봉정암을 거쳐 하산한다고 했다. 승려 몇 분도 우리와 함께 걸었다.
갈림길에서 50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고개가 하나 나온다. 그곳에서 땀을 식히고 내려가면 바로 오세암이 나온다.
내일 걷게 될 공룡능선이 오세암 뒤에 병풍처럼 둘러 있다.
오세암. 백담사의 부속 암자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되었는데 당시의 이름은 관음암. 그러나 조선 때 중건하면서 5세된 동자승과 관련된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5세암이 되었다. 뒤가 그 유명한 설악산 만경대. 용아장성도 보인다. 오세암은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사이에 있다.
오세암은 원칙적으로 불교 순레자 이외, 일반 산행객에게는 숙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찍 도착하여 사무실에서 부탁하면 자리가 있을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자들 일반 숙소는 12칸인데 한 방에 8명 정도 잘 수 있다. 보통 1인당 1만원씩 시주하고, 아침 저녁 식사도 제공 받을 수 있다. 오늘 우리 일행 중 가장 발이 빠른 친구가 먼저 도착해 사무실에 부탁을 했다. 숙소는 무척 깨끗한 편으로 소청대피소보다 훨씬 편하다.
즐겁게, 아주 즐겁게 저녁을 먹으며 떠들었다. 내일 있을 고생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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