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시간 40분 정도 천상화원을 걷고 나자 임도길이 나타났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숙소르 향한다. 어찌보면 지루한 길, 그러나 좌우의 풍광을 즐기면서 걸으면 그 지루함을 반감시킬 수 있다. 돌고 돌아 마침내 장백산 캠프에 도착.
중국어로 쓰여진 표지판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그 안에 있는 우리 한글이 보였다. 이 지역이 원래 북한의 것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서글프다.
이제 비는 어느 정도 그쳤다.
여행은 새로운 자연, 환경, 그리고 문화를 만나면서 우리에게 신선한 영감을 준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모르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즐거움을 준다. 이번 여행을 통해 여러 종류의 새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갖게 되었다. 사진 속 처자는 장춘에서 백두산 근처까지 오고가는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사진, 여행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 젊지만 많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오고가는 길의 지루함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오늘의 숙소다. 관리인은 중국인이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실제 소유주는 한국인인 듯 싶었다.
캠프 중앙선 오른쪽에는 소형 텐트가 왼쪽에는 중형 텐트가 있었다. 이곳은 소형 텐트 지역.
중형 텐트. 4인용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머물렀다.
저녁은 캠프 바로 옆에 있는 호텔 식당에서 가졌다. 천상화원을 트레킹하던 중 뜯어 온 곰취가 식탁에 올라왔다.
저녁 식사 후, 캠프 주변을 서성이며 카메라로 주변 모습을 담았다.
원래는 한 텐트 안에 네 사람씩 자도록 되어 있어, 나 역시 셋이 온 사람들과 한 방을 쓰기로 했었다. 그러나 빈 텐트가 많아 아무 곳에나 들어가 독방을 썼다. 전기 장판이 있어 춥지 않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잠을 자기 전,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진다. 별을 찍기 위해 서성거렸지만, 카메라를 적당히 설치해 놓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해 아쉬움 속에 그냥 잠이 들었다.
'산과 길 >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산, 셋째 날, 서파에서 북파까지(2/3) (0) | 2009.07.31 |
---|---|
백두산, 셋째 날, 서파에서 북파까지(1/3) (0) | 2009.07.30 |
백두산, 둘째 날, 남파의 천상화원을 걷다(2/3) (0) | 2009.07.28 |
백두산, 둘째 날, 남파의 천상화원을 걷다(1/3) (0) | 2009.07.28 |
백두산, 첫째 날, 송강하에 도착하다 (0) | 2009.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