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에서 다시 환보버스를 타고, 10여 분 내려왔다. 광활한 초원지대가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했다. 관명봉으로 올라올 때 동승했던 중국 안내병 두 명이 계속 따라붙었다.
광활한 초원지대
고산의 경우, 일정한 높이 위에서는 나무들이 자라지 못한다. 우리가 트레킹을 처음 시작한 지점에선 초원지대가 펼쳐졌지만 고도가 낮추어진 잠시 후부턴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큰 비는 아니었다. 모두들 배낭 커버를 덮어 씌우고 트레킹을 진행했다. 나무가 우거진 지역에 오자 가이드가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금강폭포에 갔다 올 것인지를 결정하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진행을 빨리 하고픈 가이드의 과장된 말이었다. 30여 분이면 족했다. 몇 사람은 그냥 남았지만 나는 대다수 사람들과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
물소리가 요란했다.
금강폭포. 압록강의 발원지다.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원 지점으로 향하다.
금강폭포 상단 부분
금강폭포로 흘러가는 계곡을 건너고.......이 지점에서 아침에 나누어 준 도시락을 먹었다.
광활한 들판에 들꽃이 만발했다. 이른바 천상화원(天上花園). 왼쪽은 곰취꽃이다.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고 있었다.
안내했던 중공군. 이 지점에서 우리들과 헤어지면서 '굿바이'하며 손을 흔들었다. 우리는 때로 단순히 이름이 주는 이미지에 의해,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질 수 있다. 아름다운 들꽃 한 가운데서 손을 흔들던, 해맑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던 이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안개,능선,그리고 들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냈다. 아름다움이 부족할 경우, 카메라의 장난을 통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아름다운 경우, 카메라의 장난도 소용 없다. 단지 마음에 담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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