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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제주올레2009

제주올레, 2월 21일(1/2)

 

 

2월 21일(토)

 

 

둥지황토마을(9:20)_ 소라의 성,아침(10:10-11:00)_ 통오름(1:00)_ 독자봉(1:20)_ 김영갑갤러리(2:20)_우물안개구리 레스토랑,점심(3:05-4:15)_ 신천리(5:00)_ 하천리(5:30)_ 당케포구(6:10)

 

 

 

되돌아보면 이번 여행 중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이다.어제 저녁 늦게까지 술을 먹었는데도 생각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 8시 30분 경 일어나 밖을 보니, 숙소 사장이 승용차로 사람들을 실어 날으고 있다.둥지 황토 마을에 오래 머물며, 이 코스 저 코스 다니는 올레꾼들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길을 지나 온평포구에 닿으니, 유난히 갈매기들이 득실거린다.이제 중산간올레와 난산리를 거쳐 통오름으로 올라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정해진 코스를 잠시 벗어났다.온평포구에서 저 멀리 빨간 지붕의 3층 건물이 보였다.직감적으로 '소라의 성'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그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소라의 성'을 나와 걷는 길, 전형적인 시골길이다.중간에 제주 전통 생활 체험관도 있었다.제주올레는 한 코스 안에도 다양한 모습들이 순간순간 나타난다.이런 모습에 우리는 감탄을 하며 길을 계속 걸었다.

 

 

 

이제는 통오름이다.생긴 모양이 마치 물통처럼 생긴데서 유래한 이름이란다.이번 제주올레에서 나는 오름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다.사전적 의미로는 '산의 제주도 방언'이다.그러나 분명 육지의 산과는 다른 모습,그리고 매력을 갖고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 느긋함, 편안함, 걷기보다는 만져보고 싶은 충동, 서 있기보다는 누워있고 싶은 느낌......이 모든 것이 어머니를 연상케 했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그립다.

 

 

가까이에 있는 독자봉을 거치고 삼달리를 지나, 김영갑 갤러리로 갔다. 친구는 입장료 3000원이 아깝다고 그냥 가잔다.그러나 묵찌빠로 이번 여행의 대장이 된 나는 갤러리로 들어갈 것을 명하였다.여기서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올레꾼을 숙소가 아닌 길에서 만났다. 혼자 오신 여자분인데 이곳에서는 간단히 눈인사를 했지만, 나중에 쇠소깍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반가워 커피를 함께 마셨다.

 

 

 

 

 

 

  

 

 

 

 

 

 

 

 

 

 

 

 

 

 

 

 

 

 

 

 

                올레 2코스에는 유난히 무밭이 많았다.무를 세척하는 공장 옆에 올레꾼들이 마음대로

                무를 깎아 먹도록 준비된 무들이 있었다.

 

 

 

 

 

 

 

 

 

 온평포구.참 평온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나중에 다른 코스에서 만난 사람이 '평온하다'고 해서 '온평포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온평도댓불(옛날 등대).마치 첨성대 모양이다.

 

 

 

 

 

 

 

 

 

 한치

 

 

 

 

 

 

 

 

 

 

 

 

 

 

 

 

 

 

 유난히 갈매기들이 많았던 이유를 이곳에서 어느 한 분에게 들었고 현장도 목격했다.어제 저녁 12시, 이 동네 천제가 있었다.그 제사가 끝난 다음, 돼지 내장을 바다에 버렸고, 그것을 먹기 위해 갈매기들이 모여든 것이다.이 사실을 설명해 주신 분은 '버린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갈매기와 그 음식을 '나눈다'고 하셨다.이 마을 천제가 있다는 사실은 어제 저녁 숙소 사장에게 들었는데, 그때 우리는 그 제사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했지만,외지인은 접근금지라며 말렸다.아쉽다.그런 것까지 올레의 한 모습으로 외지인들에게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포구마다 해녀의 집이 있는데, 단순히 해녀의 집이란 간판이 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이처럼 특별한 이름을 가진 곳도 있다.이집 역시 일종의 해녀의 집이다.원래는 마을의 해녀들이 공동 운영했으나 지금은 세를 주어 다른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그래도 신선한 재료를 쓰고 값이 낮기 때문에 올레꾼들에게 인기가 좋다.

 

 

 

 

 

 

 

 

 

 성게미역국(5000원).성게칼국수와는 또다른 맛.반찬으로 올라온 김도 넣어 함께 먹으니 맛이 일품.

 

 

 

 

 

 

 

 

 

 

 

 

 

 

 

 

 

 

 

 

 

 

 

 

 

 

 

 전시용 전통가옥

 

 

 

 

 

 

 

 

 

 소위 똥돼지 사육장

 

 

 

 

 

 

 

 

 

 우리가 접근하니 실제 돼지들이 몰려든다.그러나 우리는 용변 볼 생각이 싹 사라졌다.

 

 

 

 

 

 

 

 

 

 

 

 

 

 

 

 

 

 

 무를 한창 수확하고 있었다.점심을 준비하고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시원한 무를 선사하셨다.

 

 

 

 

 

 

 

 

 

 

 

 

 

 

 

 

 

 

 

 

 

 

 

 

 

 

 

 

 

 

 

 

 

 

 

 

 

 

 

 

 

 

 

 

 

 

 

 

 

 

 

 

 

 

 공항에서 얻은 제주올레 책자.공항에 내렸을 때, 무료 관광책자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없었다.그래서 우리가 '올레올레'하며 떠들자 안내원 하나가 책상 서랍 속에서 꺼내 주었다.아마 가져 가는 이가 많아 특별히 찾는 사람에게만 주는 모양이다.제주를 떠날 때 기념으로 하나 더 가지려고 관광안내소에 가니 한 권도 안 남았다고 한다.

 

 

 

 

 

 

 

 

 

 

 

 

 

 

 

 

 

 

 

 

 

 

 

 

 

 

 

 길거리에 떨어진 홍당무를 주워 먹었다.

 

 

 

 

 

 

 

 

 

 

 

 

 

 

 

 

 

 

 통오름 오르는 길

 

 

 

 

 

 

 

 

 

 

 

 

 

 

 

 

 

 

 

 

 

 

 

 

 

 

 

 

 

 

 

 

 

 

 

 

 

 

 

 

 

 

 

 

 

 

 

 

 

 

 

 

 

 

 

 

 

 

 

 

 

 

 

 

 

 

 

 

 

 

 

 

 

 

 

 

 

 

 

 

 

 

 

 

 

 

 

 

 

 

 

 

 

 

 

 

 

 

 

 

 

 

 

 

 

 

 

 

김영갑 선생의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곳.제주도에 살면서 제주와 함께 호흡한 사람만큼 제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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