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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제주올레2009

제주올레, 2월 19일(1/2)

 

2009.2.19(목)

 

시흥초등학교(1:15)_ 말미오름(1:36)_ 알오름(2:37)_ 중산간도로(3:00)_ 종달리회관(3:35)_ 해안도로(3:45)_ 시흥해녀의 집(4:10)_ 성산갑문(4:50)_ 쏠레민박(5:00)

 

 

 

오랫만에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장기 도보여행에 나섰다.남들이 며칠씩 걷는 것을 보며 부러워했는데,이제는 내가 그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8박 9일간의 제주올레 도보여행.

 

 

9일씩이나 회사와 집을 비울 수 있는 친구를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그런 탓에 모든 계획을 단독 여행에 맞추어 세웠다.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한 친구가 따라나섰고, 그로 인해 제주로 가는 비행기는 갑작스레 5만원대의 저가 항공인 이스타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다.출발할 때,다소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나,비행기가 작다고 제주 바람에 날려가지는 않았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억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가능한 계획을 세우지 말자. 하루에 걸어야 할 거리도 정하지 말자.편안한 시각까지 잠을 자고, 눈을 뜨면 어슬렁어슬렁 그냥 걷자.  발바닥이 아프거나, 걷기 싫으면 그냥 그곳에서 그날의 발걸음을 멈추자. 마지막 발걸음이 멎는 곳에서 숙소를 정하자.

 

 

7시 30분,김포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9시경이다. 공항 버스정거장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다음(10분 정도,1000원),그곳에서 다시 '동회선 일주버스'를 이용해 성산읍 시흥초등학교로 향했다(약 한 시간,3000원).버스에서 신용카드가 삐삐 운다.여기는 서울이 아니라 제주공화국이다.

 

 

시흥초등학교 근처에서 점심을 간단히 라면으로 해결한 다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본격적인 제주올레 걷기에 나섰다. 비가 왔던 탓인지 이날 우리는 이 코스에서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았다.같은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겁겠지만,이 호젓한 길을 친구와 둘만이 걷는 것도 행복했다.처음부터 펼쳐지는 낯선 자연과의 만남으로 우리들의 가슴은 설레었다.그러나 우리들이 오늘 만난 것들은 앞으로 만나게 될 훨씬 놀라운 것들의 전주곡에 지나지 않았다.

 

 

 

 

 

 

 

 

시흥초등학교 앞에 도착해 점심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식당을 가려면 좀 멀리 나가야 한다는 말에, 정류장 근처 슈퍼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소주 한 병도 해치웠다.올레를 걷는 동안 항상 식사를 어느 곳에서 할지 연구(?)를 했다.대여섯 시간 동안 식당 하나 없는 곳을 걸어야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늘 걷게 되는 코스다.

 

 

 

 

 

 

 

 

 

 

 

 

 

 

 

 

 

 

 

 

 

 

 

 

 

 

 

 

 

 

 

 

 

 

 

 

 

 

 

 

 

 

 

 

 

 이번 여행에 스패츠를 갖고 갔다.첫날, 진흙길이 많았던 탓에 아주 쓸모가 있었다.그러나 나흘째 되던 날, 스패츠 때문에 엄청 고생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제주올레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가능했다.이에 비해 '지리산숲길'은 다소 주민들 사이에 다툼이 있는 듯하다.

 

 

 

 

 

 

 

 

 

 

 

 

 

 

 

 

 

 

 말 방목장.늘씬한 말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린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첫날은 걷는 내내 비가 내렸고 바람이 몰아쳤다. 보조 카메라로 컴팩트 디카를 갖고 간 것이 다행이었다. 만일 컴팩트 디카를 갖고 가지 않았더라면 여행 기록을 자세히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제주올레는 오름,산,마을길,해변길 등이 어우러진 길이다.막연히 해변길만을 생각했던 내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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