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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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5분
점심을 끝내고 다시 와룡공원 방면으로 갔다. 이제는 한성여대입구 사거리를 거쳐, 삼선동을 지나 낙산으로 향한다. 서울 하늘 아래 산 지 벌써 30년이 넘었건만, 와룡공원이란 말 처음 들어본 날이다.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띈다.
와룡공원과 돈가스 골목을 지나 혜화문에 이르니, 끊어져 보이지 않던 성곽이 다시 얼굴을 내민다. 혜화동과 혜화문을 왜 연결해 생각지 못하고 있었던가? 일상의 무식함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다.
한성대입구를 가로질러 건넌 다음, 삼선동 골목길로 접어들어 낙산으로 향한다. 다닥다닥 판자촌이 줄지어 있다. 옥상 위에 널린 빨랫줄, 골목길에 놓여진 자전거, 대문 옆 작은 빈터의 아담한 화분, 거미줄같은 전선 줄 사이에 솟아 있는 스카이 라이프......힘겨운 삶 속에서도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골목길 사이사이로 낙산을 둘러싼 성곽이 드문드문 보였다.
낙산에 가니, 카메라를 맨 젊은 연인들로 가득하다.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공원지역이니 당연한 일. 성곽을 왼쪽으로 끼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도심이 나오고......흥인지문(동대문)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낭만적인 길이었으나 지나는 사람과 차량으로 가슴에 묻고 온 정적이 한순간에 깨진다. 그나마 공기가 워낙 맑았던 탓인지 숨까지 막힐 지경은 아니었다.
돈가스길을 지나 저 골목으로 들어갔다.
혜화문
삼선동에서
낙산으로 들어가는 암문
낙산.
흥인지문(동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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